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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올해도 꽉 막힌 중국 게임 시장…내년은 다를까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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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엇갈리는데 중국 게임 개발력은 높아져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내년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처럼 판호 수혜 업체가 제한되면서 사실상 차단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최근 한중간 해빙 분위기를 바탕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중국이 자국 게임 시장의 문을 걸어 잠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판호 발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이 3년 만에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를 발급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개방 기대감이 조성됐으나 올해 2월과 6월 핸드메이드게임즈의 '룸즈'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에만 판호가 발급됐을 뿐 여전히 국내 대다수 업체들이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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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판호를 발급 받은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사진=펄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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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판호를 발급받더라도 중국 내 검열이라는 변수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경우 지난해 8월 출시 직전 돌연 청소년 보호 조치 미흡을 이유로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결국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내년 1분기 국내에 우선 출시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 당국이 사회주의 가치관을 강화하는 기조에 따라 내부 검열이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선전부 출판국은 지난 4월부터 판호 심사에 새로운 채점 제도를 적용하기도 했다. '관념지향'과 '문화적 의미'를 포함한 5가지 항목에 대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총점 3점 이상인 경우 판호 발급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내용 규제에 해당하는 '관념 지향'은 게임 주제, 플레이 방식 등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하는 것을 뜻하고 '문화적 의미'는 중화 우수 문화 전파 또는 확산 가능 여부를 심사하는 것을 말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4년간 그랬던 것처럼 내년에도 판호를 간헐적으로 한두 개씩 내주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은 국내와 국외를 합쳐 10분의 1 이하로 판호 발급을 줄인 상태로 이런 상황에 우리나라에 한꺼번에 판호를 다섯 개, 열 개씩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동안 중국 시장 진입이 제한되면서 국내 기업이 입은 손실은 10조에 가깝다"며 "(지금이라도) 중국 정부의 통제에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판호 발급에 대한 낙관적인 관측도 없지 않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최근 중국이 보내는 긍정적인 시그널 때문이다. 실제 외교부에 따르면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한국 영화 '오! 문희'가 3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양국 정부는 내년 한중 정상회담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일 톈진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은 "중국도 (게임·영화·방송·음악 등 문화콘텐츠 분야) 관련 협력을 중시하고 적극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는 서훈 안보실장이 문화콘텐츠 분야 교류·협력에 협조를 당부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실제 중국 게임 시장이 열릴 경우 중국 게임사에 밀리지 않는 역량을 가진 개발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개발력 수준은 국내를 넘어선 지 오래고 중국 게이머들의 지역적 색채가 강한 만큼 완성도가 검증된 대작이 아니면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렌드에 민감한 중국 시장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출시된 지 오래된 게임은 화제성 측면에서 마케팅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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