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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강력범 심리위축 효과"…경찰, 흉기난동시 장봉 적극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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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검 기능 경량조끼 등 보호장구 도입 여부도 관심

연합뉴스

신임 경찰, 대응력 강화 훈련 실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일 서울경찰청에서 신임 경찰이 물리력 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2021.12.1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근 범죄 현장에서 대응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물리력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경찰이 장봉부터 방검 조끼까지 다양한 장구를 확보하고 일선에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흉기 소지자에 대한 장봉 사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흉기난동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총기와 전자충격기 사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안전성과 실효성 때문에 막상 현장에서는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장봉은 삼단봉보다 길어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도 적정한 물리력으로 범인을 제압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유리하고, 총기나 전자충격기보다 사용 부담도 적다는 게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이다.

흉기 사용자에게 심리적인 위축감을 줘 시간을 끌며 지원 인력을 기다릴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장봉은 필수 장비로 탑재돼 사용이 권장되지만, 사용 요령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아 현장에서 사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례들이 있다.

경찰 필수 탑재 장비는 총 15종으로 피습에 대비한 방탄·방검복과 장봉 등 5종, 사고와 구급 대응에 필요한 안전 경고등과 구급약품함 등 5종, 단속에 필요한 음주 감지기와 불꽃신호기 등 5종이다.

물론 장봉은 휴대하기가 불편해 돌발 상황에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오히려 그 무게와 길이 때문에 빠른 대응이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찰은 장봉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상시교육과 무도 시간 등을 활용해 현장 경찰관들이 사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최근 전국 경찰서에서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일선에서는 피의자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제압할 장비를 개발해달라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부가 적극적인 현장 대응을 주문하며 소송 등에 걸리면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경찰 장구 사용에 대해 소극적인 분위기다.

현장에서는 특히 현재 방검복으로는 예상치 못한 피습에 대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시 착용할 수 있는 방검 기능을 갖춘 경량 외근조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과잉 진압 시비 등에서 벗어날 수 있게 신고 출동 현장을 채증할 수 있는 '보디캠'을 보급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또 총기와 테이저건 사용 사례가 거의 없다 보니 지급된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만큼 전수 점검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나왔다.

경찰은 내년 예산에 테이저건 카트리지 예산을 기존 23억원보다 34억원 늘린 57억원을 배정하는 등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뒷받침에도 나섰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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