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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동학, 아들 ‘특혜입원 논란’ 홍남기에 “정부 불신 높아져” 해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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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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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아들의 ‘특혜 입원’ 논란에 대해 “늦어질수록 홍 부총리 태도 때문에 문재인 정부 자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아질 것”이라며 홍 부총리에게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 부총리께 국민들이 원하는 건 절차를 뛰어넘어 반칙을 행했는가 하는 의혹을 속시원히 해명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 의혹을 해소하지 않고는 앞으로 홍남기 부총리의 말을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누군가가 허벅지에 발열과 통증이 생겨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을 하며 다른 병원에 가길 권유했다. 그러면 보통 사람들은 선택지가 없다.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런데 홍 부총리 아들은 달랐다. 병원에서 그렇게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에 ‘비어있는 1인실 특실’에 입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홍남기 부총리 아들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논란

이 최고위원은 “우리는 그 이유가 홍 부총리와 서울대병원장이 통화를 할 수 있는 사이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 흔한 ‘아빠 찬스’가 아닐까 의심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하게 절차를 뛰어넘은 반칙이자 새치기라고 할 수 있는 일인데, 답변에 나서야 할 부총리님은 보이질 않고 전혀 관련 없는 기재부가 나서서 ‘비어있는 특실을 사용했고, 돈을 냈으니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 서울대병원장과 통화할 수 없는 보편 다수의 국민이 아플 땐 어떤 절차를 통해 진단을 뒤집고 ‘그 비어있는 병실을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나”라며 “지금 코로나19 중증 병상이 포화상태라 병상 대기자만 수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자기 가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뻔히 보면서도 손을 쓰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들의 숫자는 얼마나 되겠나”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 아들의 ‘특혜 입원’ 논란이 문재인 정부뿐 아니라 대선을 앞둔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청년선대위를 띄워 20·30대 민심 껴안기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아빠 찬스’로 비춰질 수 있는 이번 논란을 해소하는게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의당은 이날 홍 부총리 논란을 감싸는 듯한 김부겸 국무총리 발언을 비판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총리 발언은 고위공직자 특권남용의 심각함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심히 부적절한 언사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 부총리 아들의 특혜 입원 논란에 대해 “자식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요새 문재인(정부) 각료를 때리는 게 유행이 된 것은 아닌지…”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농담”이라며 발언을 수습하면서 “아직 내용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홍 부총리 아들 특혜 입원 논란은 정권 말기에 드러나는 전형적인 공직기강 해이”라며 “홍 부총리는 모르쇠로 일관할 게 아니라 시민들 앞에 책임 있는 입장과 태도를 밝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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