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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길어지는 박스피에… 증권가도 밸런스게임? "현금" VS "경기민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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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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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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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장세가 이어진다. 오미크론 변이에다가 내년 이익 둔화 전망까지 나오면서다. 증권가의 조언도 엇갈린다. 현금 비중을 높이라는 의견과 경기 민감주, 내수주 등을 주목하라는 의견이 부닥친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7포인트(0.62%) 오른 2991.7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3013.25) 이후 코스피는 2주 넘게 종가 3000선을 넘지 못했다.

코스피 부진, 박스피 장세는 올해 하반기 이후 두드러졌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신고가 랠리를 펼치던 미 증시와 대조적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가 4.5% 상승하고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가 각각 5%, 2.1% 오를 동안 코스피는 10% 가까이 빠졌다. 코스닥(-3.2%)보다 낙폭이 더 크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증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 발생에 280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던 지수는 이후 반등해 2970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증시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이번 반등에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는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미스매치(불일치) 국면인 만큼 글로벌 증시 및 코스피의 저점 통과나 추세 반전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거나 통화정책 스탠스가 후퇴되는 시점이 글로벌 증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저점 통과 시점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망했다. 지수 하단은 2610선으로 제시했다. 이 팀장은 "당분간 12월 코스피 기술적 반등국면에서 추격매수 및 매도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며 "2800선 초반에서는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매매전략 구사가 가능하지만 3000선에 근접할수록 오히려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도 눈여겨볼 지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43%로 10거래일간 24bp(1bp=0.01p) 하락한 반면 1년물 금리는 0.249%로 10bp 이상 상승했다. 장기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단기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되는 모습이다.

씨티그룹에서 발표하는 위험 지표 '씨티 MRI(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도 지난 3일 0.865포인트까지 올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금리) 흐름은 경기에 대한 우려와 정책에 대한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라며 "MRI가 높아져 있는 자체로도 부진한 수익률이 우려되는데 매크로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추가된다면 신중론의 당위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내년에도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유망주를 매수할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경기민감 가치주를 추천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에는 수출 경기민감 가치주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와 조선의 기여도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은행은 피크아웃(고점 통과) 논란을 이겨낼 실적과 주가 간 괴리가 큰 업종"이라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실적이 재차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유통, 항공 등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정책 기조 변화를 고려하면 내수 소비주도 물망에 오른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은행 지준율(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는 지난 7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는 외국인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이 확대되는 배경이 될 수 있다"며 "위안화 강세 효과에 따른 소비 확대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내수 소비 관련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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