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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한 전파력' 오미크론에 안전지대 없다…방역수칙 준수가 최대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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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회 관련 일주일새 36명…1분 접촉 식당 주인도 감염

델타·메르스 때도 공기전파 제기… '3밀 공간' 최악

뉴스1

7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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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공기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고, 국내서도 짧은 시간 접촉에도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공기 전파가 가능한지 여부에는 확답을 미뤘지만, 전파력이 강한 것은 분명한 만큼 방역 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 등 기본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 교회 감염자와 '1분 접촉' 식당 주인도 오미크론 확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36명, 역학적 연관성이 있어 오미크론이 의심되는 사례 7명을 포함하면 총 43명이다. 앞선 의심사례들 대부분도 분석 이후 오미크론에 확정된 만큼 의심사례 7명도 추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난해 1월20일 처음 국내로 들어온 이후 누적 확진자가 30명 선을 넘기까지 한달가량(2월18일)이 걸렸는데, 일주일만에 30~40명선까지 증가해 무서운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은 다양한 집단 감염 사례가 아니라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확진자가 36명(확정 2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인천 교회 관련해서는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40대 목사 부부(1~2번) 및 그들과 접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4번)의 연쇄 감염 확진자들로, 4번의 아내·장모·지인(5~7번)이 교회가 개최한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를 통해 확산이 번지고 있다. 하나의 집단감염만으로도 빠르게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교회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는데도 확진 사례가 번졌고, 확진자가 식당에 들어가 서빙·계산하는 과정의 짧은 접촉으로도 확산이 일어났다.

앞서 6일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에서 접촉 이력이 없던 격리자 간에 오미크론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두 사람이 접촉한 사실이 없어 공기 전파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GH·델타 변이, 메르스 때도 공기 전파 가능성 제기…"체류시간이 관건"

다만 공기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룹이 대구·경북 1차 유행을 주도한 S·V에서 GH 그룹으로 변경되던 시점에도 '공기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크다고 알려졌던 영국발 알파 변이와 인도발 델타 변이 유입 때도 공기 전파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보통 '비말감염'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말은 작은 물방울(5㎛ 이상)이란 뜻으로 흔히 침방울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반면 공기감염은 균의 입자가 5㎛보다 작은 경우를 말한다.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타인이 공기를 흡입할 때 감염되는 것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뿐 아니라 이전이알파·델타도 그렇고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서는 비말을 넘어 더 넓은 공간의 전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졸 형태의 전파라기보다는 좁은 실내에 장시간 확진자의 비말이 떠다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감염이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공기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에어로졸 형태가 아닌 환자가 있던 병원 등 실내 공간에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파 속도는 무지 빠르다고 봐야 하는데, 공기 전염이 아직 정설일지는 모르겠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아무리 변해도 처음 나온 바이러스에 비해 크게 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비말이 공중에 떠있다가 바람이나 환풍기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공간에서는 감염될 수밖에 없다. 전파력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바이러스 중에 최고 일 것"이라며 "감염을 예방하려면 밀폐된 공간은 환기하고, 손위생이 중요하다. 백신은 중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당·카페 등의 공간이나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실내 공간에서는 체류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박 팀장은 "실질적으로 (접촉한) 시간대보다 중요한 것은 공간 내에서 이용자가 얼마나 체류했느냐가 중요하다. 폐쇄된 공간 내에서는 (전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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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7일 0시 기준 12명이 추가되면서 36명으로 늘어났다. 추가된 12명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9명, 해외유입 3명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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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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