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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아들 찾았는데 양부모 선택…인신매매 판치는 中 슬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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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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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된 아들을 찾았지만 양부모를 선택한 샤셴쥐씨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사진=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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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아동이 오랜 시간이 지나 부모와 재회했다. 양부모를 친부모로 알고 살았던 젊은이는 부모님이 더 생겼다고 좋아했다. 반면 어떤 이는 친부모를 외면하고 양부모를 택했다. 인신매매가 여전히 판을 치는 오늘날 중국의 현실이다.

8일 인민일보 해외판 해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쑨하이양씨는 2007년 잃어버린 아들을 얼마 전 찾았다.

쑨씨는 2007년 자신이 운영하던 선전시 내 만둣가게 앞에서 아들 쑨줘를 유괴당했다. 유괴범들은 쑨씨가 일하는 틈에 4살짜리 아동을 사탕으로 유인한 뒤 팔아버렸다. 쑨씨는 아이를 찾기 위해 가게 이름을 '아들 찾는 가게'로 바꾸고 20만위안(약 3700만원) 포상금을 내걸었다.

쑨씨 사연이 널리 알려지고 2014년에는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했다. 광둥성 공안이 나섰다. 공안은 안면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쑨줘를 찾아낸 동시에 범인 우모씨 등 9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쑨줘는 친부모를 만난 뒤 "유괴된 사실을 몰랐다. 두 명의 누나와 가족은 나에게 잘 해줬다"며 "가족이 하나 더 생겼다. 이분들도 내 부모, 저분들(양부모)도 내 부모"라고 말했다.

해피엔딩만 있는 건 아니다. 남편과 함께 광저우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샤셴쥐씨는 2005년 12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 한 살짜리 아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같은 임대주택에 살던 윗집 사람들이 아들을 데리고 동네를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2008년 남편은 광저우에서 고향 쓰촨으로 가던 열차에서 자살했다. 가족 중 남은 사람은 샤씨 뿐이었다. 샤씨가 아들을 찾은 건 2019년. 경찰이 유괴범들을 소탕하고 아들을 찾아낸 것이다.

그러나 아들의 선택은 양부모였다. 아들은 또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생모를 '수신거부' 명단에 올렸다. 샤씨는 "아들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아동과 여성 납치, 그리고 오랜 세월 뒤 가족과 재회는 생소한 뉴스가 아니다. 여성을 납치해 외딴 곳에 팔아 노예로 삼거나 강제 결혼을 시키는 건 예삿일. 총각귀신을 달래자고 여자 시신을 사고팔거나 오래되지 않은 신선한 시신을 구한다며 산사람을 죽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아이들, 특히 남아를 납치하는 일이 빈번하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공안부는 올해 170여명 형사를 동원해 2600여 가족의 실종 아이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 290건 납치 사건을 탐지했다. 그리고 690명을 체포하는 동시에 8307명 아동을 찾아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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