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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달러채권 이자 못 막은 헝다…HNA 선례 따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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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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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지난 6일까지 유예된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헝다나 채권 보유인, 글로벌 신용평가사가 아직 디폴트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디폴트를 기정사실로 보고 향후 전개될 채무조정 절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무질서하게 확장하던 부동산 제국의 종말이 시작됐다"며 "남은 자산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를 둘러싼 긴 전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우선 헝다의 부채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나서 다음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본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1조9665억 위안, 약 364조원)는 총자산(2조3775억 위안, 약439조원)을 밑돈다.

하지만 자산 중 상당 부분이 가치 평가가 유동적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재평가하면 부채가 자산을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당국이 보고 있다고 경제 매체 차이신이 7일 전했다.

관계사 지급보증까지 포함하면 헝다의 실제 부채 규모 역시 공개된 것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헝다의 자산과 부채 현황이 파악된 뒤로는 일부 채권자의 신청을 통해 파산 구조조정 절차가 추진되면서 채무조정 및 구조조정 절차가 본격화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국은 현 단계에서 헝다를 직접 구제하기보다는 헝다의 위험이 전체 부동산 업계와 나라 전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가장 최근 파산 절차를 통해 채무조정 및 구조조정을 진행한 대형 민영기업인 하이난항공(HNA)그룹의 선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했다. 헝다의 디폴트 이후 중국 당국의 대처 방식도 기본적으로 HNA 사례를 상당 부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HNA 유동성 사태 때 위기 처리를 담당한 하이난성 정부는 당시 '하이난성·HNA그룹 연합업무팀'을 꾸렸다. 하이난성이 파견한 관리들이 이끄는 이 조직에는 항공 관련 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중국 광둥성은 헝다 디폴트 위기가 임박하자 헝다 안에서 사태 대응을 지휘할 업무팀을 파견했고, 이어 국유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여한 실무 대응팀 성격의 리스크해소위원회를 꾸렸는데 이는 HNA그룹 연합업무팀의 구조와 유사하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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