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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하이키 측 “시탈라 포함 4인 데뷔…불이익 줄 수 없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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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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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하이키(H1-KEY) 측이 최근 불거진 멤버 시탈라(SITALA) 관련 논란에 입을 열었다.

8일 하이키 소속사 GLG(그랜드라인 그룹) 측은 먼저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상처받고 고통받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시탈라가 소속된 하이키의 데뷔 프로모션이 시작된 뒤 태국인들은 시탈라 부친의 행적에 우려를 나타냈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배우 겸 감독이었던 시탈라의 부친은 2014년 당시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지지자로, 잉락 친나왓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 이 단체의 시위는 당시 군부 쿠데타의 원인이 됐다. 현재 태국에서 집권하고 있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당시 쿠데타의 주역으로 쁘라윳 총리는 2019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현지 야당과 시민 단체들은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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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시탈라는 최근 소속사가 공개한 일문일답에서 자신의 롤모델로 아버지를 꼽았고, 이후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는 “태국에서 벌어진 저희 H1-KEY의 멤버 시탈라와 고인이 된 그의 부친과 관련된 논란들은 태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구조,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하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응하기까지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소속사는 예정대로 시탈라를 포함한 4인 체제로 하이키의 데뷔를 준비한다. GLG는 “이미 고인이 된 부친의 행적 등을 이유로 시탈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탈라 자신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이로 인한 멤버 변경은 없을 예정”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시탈라가 본인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꼽은 것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오랜 시간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예술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염두에 두고 꼽은 것이지 아버지의 정치적 행적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내년 5일 데뷔하는 4인조 걸그룹 하이키는 옐(YEL), 서이(SEOI), 리이나(RIINA), 시탈라(SITALA)로 구성되어 있다. 태국 출신 시탈라는 하이키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이자 맏언니로 태국어를 비롯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멤버로 알려졌다.

▲이하 하이키 시탈라 관련 소속사 그랜드라인 그룹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하이키 H1-KEY 소속사 GLG(그랜드라인 그룹)입니다.

GLG는 우선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상처받고 고통받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태국의 안녕과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번에 태국에서 벌어진 저희 H1-KEY의 멤버 시탈라와 고인이 된 그의 부친과 관련된 논란들은 태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 구조,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했기에 저희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응하기까지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GLG는 태국 시민 여러분의 걱정과 당부를 인지한 순간부터 이 입장문을 작성하는 순간까지 고인이 된 시탈라 부친의 과거 행적과 당시 미성년자였던 시탈라에게 부친이 미쳤던 영향, 그리고 현재도 성장 중인 시탈라에 대하여 두루 살폈습니다. 그 결과 GLG는 이미 고인이 된 부친의 행적 등을 이유로 시탈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탈라 자신의 책임의 범위를 넘어선 행위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로 인한 멤버 변경은 없을 예정입니다. 또한 시탈라가 본인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꼽은 것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오랜 시간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한 예술인으로서의 아버지를 염두에 두고 꼽은 것이지 아버지의 정치적 행적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지금 시탈라는 너무 커져버린 모국 내에서의 논란과 현 상황에 마음 깊이 아파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태국의 현실을 보다 정확히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봐 온 시탈라는 무척 예의 바르고 성실한 친구입니다. 본인의 조국인 태국을 자랑스러워하고 태국의 문화와 역사적 유산 그리고 태국 시민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합니다. 본인의 성공 목표 중 하나로 태국의 국가적 위신을 높이고 태국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돌려주고 싶다는 것을 늘 꼽아왔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아는 이 하나 없는 타지에서 지금까지 씩씩하고 굳건히 노력해온 친구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시탈라가 사랑하는 태국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보답할 수 있도록 부디 많이 응원해 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GLG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외 팬들의 사랑과 염려를 더욱 유심히 살필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태국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합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그랜드라인 그룹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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