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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아베 미묘한 거리감 주목…"불안 감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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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보도…과거 기시다 구애에도 아베는 외면

아베, 기시다가 여러 파벌 통합해 호소다파 위협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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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일본 총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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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자민당내 최대 파벌 '호소다파'를 이끄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사이에 복잡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아사히신문은 파벌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정권 안정을 바라는 기시다 총리와 주류파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싶은 아베 전 총리의 이해는 일치하나, 두 사람 사이에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호소다파(95명)은 지난 6일 밤 도쿄도내의 한 호텔에서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기시다파(42명)의 회장이기도 한 기시다 총리는 "호소다파에 신규 입회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파벌에도 조금 나눠줄 수 없겠냐"며 치켜세웠다.

그는 "최대 파벌이 힘을 얻는 건 자민당에도 일본 정치에도 안정이라는 의미해서 매우 중요하다"며 "기시다 내각을 한복판에서 잡아 주는 걸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 외국 수뇌는 아베 전 총리가 총선에서 6연승을 했고 본인은 그 비결을 배웠다고 했지만, 나는 (그 비결을) 아직 듣지 못했다"며 아베 전 총리와 추가적인 연계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아베로부터 수 차례 외면당해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아베 전 총리가 내민 쓴 잔을 여러 차례 마시기도 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2019년 참의원 선거 당시 히로시마 선거구에서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파의 반대 속에서도 측근인 가와이 안리 전 참의원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가와이 전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뿌린 혐의로 기소를 당했고 지난 6월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당했다. 올해 4월 재선거에서 기시다 총리는 자신이 지원한 후보를 내세웠으나 낙선하고 말았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자신의 후임으로 기시다 총리의 이름을 자주 언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지원했다. 그 결과 기시다 총리는 대패했고, 파벌 내에선 "아베로부터 사다리를 빼앗겼다"는 원한이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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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0일 (현지시간) 도쿄 중의원의 총리 선출 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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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기시다 총리는 이후에 정기적으로 아베 전 총리의 사무소를 방문했고, 올해 6월에는 총재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자본주의를 만드는 의원 연맹'을 결성해 아베 전 총리를 최고 고문으로 끌어들였다.

이런 열렬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아베 전 총리는 지난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가 아닌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을 지지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파 간부를 인용해 이런 이유로 아베 전 총리와의 관계에 "적당한 긴장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베, 기시다 정권에 공개적 불만 드러내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 정권이 출범한 뒤 종종 주변에 불만을 털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에 맞지 않는 인사가 첫 번째 이유다. 이번 정권 출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관방장관으로 자신의 최측근인 호소다파의 하기우다 고이치 현 경제산업상이 기용되길 원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같은 호소다파이지만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지는 않는 마쓰노 히로카즈가 관방장관이 됐다.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승을 거둔 이후에는 외무상에 기시다파의 2인자인 하야시 요시마사를 기용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텃밭인 야마구치현에서 그와 라이벌 관계에 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자민당 집행부는 중의원 선거 직전 군마1구에서 아베 전 총리가 지원하던 현직 후보자를 비례대표로 돌아가도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 아베 전 총리는 이런 결정에 "이런 판단은 이상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지역구에서는 현직 의원이 우선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전 총리는 한 가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자민당 내의 유서 깊은 계파 '히로이케회'를 계승하는 기시다파와 아소파(53명), 다니가키파(26명)이 하나로 합쳐지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호소다파를 뛰어넘는 최대 세력이 되고 당내 균형이 크게 바뀐다.

한때 각료를 지냈던 아베 전 총리의 측근은 아사히에 "기시다 총리가 장기 정권을 노리고 계획을 짜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아베 전 총리는 의심의 여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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