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의 최신 흐름, 여행·미식·음악 담아
개인주의·이기주의적 두 사람의 ‘오묘한 만남’
‘한번 따라 가보자’ 했다 전혀 예상치 않게 기획
지상파 방송사·넷플릭스가 협업한 첫 사례로
넷플릭스에서 오는 11일 공개되는 <먹보와 털보>는 MBC의 김태호 PD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수 겸 배우 정지훈과 방송인 노홍철이 모터사이클로 전국을 여행하며 식도락을 즐기는 내용이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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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는 넷플릭스 진출작 <먹보와 털보>가 “MBC에서의 마지막 뜨거운 기억을 남겨준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올해 말 20년 MBC 생활을 끝내겠다고 선언한 김 PD는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 등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인 <먹보와 털보>는 넷플릭스와 MBC가 제작 파트너를 맺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자신을 “MBC 김태호 PD”라고 소개한 그는 8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MBC의 음향감독, 그래픽 디자이너, 테크니컬 프로듀서 등 새로운 미디어를 궁금해하고 의지가 있는 분들이 모여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김 PD와 호흡을 맞춰 온 MBC 예능본부의 장우성·이주원 PD도 참여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넷플릭스와 협업한 첫 사례다.
<먹보와 털보>는 ‘먹보’ 정지훈(비)과 ‘털보’ 노홍철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전국을 유랑하며 식도락을 즐기는 내용을 담았다. 총 10회분이 제작됐다. 음악인 이상순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열 곡을 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최신 경향인 ‘여행’ ‘미식’ ‘음악’이 모두 담겼다.
넷플릭스에서 오는 11일 공개되는 <먹보와 털보>는 MBC의 김태호 PD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수 겸 배우 정지훈과 방송인 노홍철이 모터사이클로 전국을 여행하며 식도락을 즐기는 내용이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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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오는 11일 공개되는 <먹보와 털보>는 MBC의 김태호 PD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가수 겸 배우 정지훈과 방송인 노홍철이 모터사이클로 전국을 여행하며 식도락을 즐기는 내용이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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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프로그램 기획이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지훈과 노홍철이 서로 친하고 모터사이클로 함께 여행을 다닌다는 이야기에서 호기심을 느껴 “한번 따라다녀보자 해서 준비하다가” 시작됐다고 했다. 김 PD는 정지훈과 노홍철의 ‘관계’에 흥미를 느꼈다며 “한 명은 개인주의, 한 명은 이기주의가 있어서 친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오묘한 관계가 재밌었다. 두 캐릭터의 부딪침, 둘의 여행을 담으려 했다”고 했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김 PD는 “그동안 패스트푸드만 만들다가 한정식을 만들게 된 느낌”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송사에서는) 매주 콘텐츠를 만들어서 선보이다 보니 (제작진이) 서로 길게 대화를 못하고, 콘셉트에 대해 깊게 얘기해보지 못했다”며 “더 길고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좋은 퀄리티를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보니 “편집실과 회의실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을 20년 만에 했다”며 “퇴사를 하고 나면 넷플릭스에서 하고 싶은 아이템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넷플릭스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오는 11일 공개되는 <먹보와 털보>는 MBC의 김태호 PD(가운데)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왼쪽은 장우성 PD, 오른쪽은 이주원 PD.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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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순 음악감독의 작업과 관련해 장 PD는 “바이크 하면 헤비메탈이나 록이 떠오르지만 (정작) 두 분을 만나보니 시속 60㎞로 수천만원의 바이크를 탔다. 이 정도면 유람”이라며 “어쿠스틱 음악이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이상순을 떠올렸다”고 했다. 이상순은 “제가 알고 있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모두 섭외해서 노래를 부탁했다”며 이승열·조원선·토마스 쿡·원슈타인·이효리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정지훈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할 자신은 없었다”면서도 노홍철·이상순과 김 PD 등 제작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만나서 촬영하는 게 행복했고, 죽이 잘 맞았다”고 했다. 노홍철도 제작진과의 친분을 이야기하며 “안 할 이유를 아무리 찾아도 없는 팀이어서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김 PD는 “넷플릭스에 훌륭한 드라마와 영화가 많은데, 그 사이에서 <먹보와 털보>가 보여주는 색깔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며 “10회를 몰아보기보다, 영화와 드라마 사이에 한 편씩 골라봐도 좋은 오아시스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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