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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1인 가구’ 32% 역대 최고… 年소득 216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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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64만가구… 가구 형태중 최다

여성 60대 이상, 남성 30~50대 많아… 51%는 주거면적 40m² 이하 집 거주

부채 증가율 전체 가구의 4.7배… “청년-중장년-노인 맞춤대책 필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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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 가구 비중이 역대 최고인 31.7%로 높아졌다. 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의 절반가량은 40m²(12평) 이하 집에 살고, 77%는 연 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이었다. 부채 증가율은 전체 가구의 5배 정도로 조사됐다. 1인 가구 맞춤형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1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이어 2인 가구(28.0%), 4인 이상 가구(20.2%), 3인 가구(20.1%) 순으로 많았다.

여성 1인 가구는 ‘60대 이상’이 45.1%로 가장 많았다. 남성 1인 가구는 ‘30∼50대’가 56.9%로 대다수였다. 여성 1인 가구 중 고령층이 많은 이유는 여성 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홀로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0∼50대에 남성은 직장 생활 때문에 혼자 지내고, 여성은 자녀와 거주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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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노년층의 비중이 높은 1인 가구는 근로소득이 적고 경제적 여유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연소득(2019년 기준)은 평균 2162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5925만 원)의 36.5%로 조사됐다. 1인 가구의 77.4%가 연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이었다. 1인 가구 소비 비중(2020년 기준)은 주거·수도·광열(19.5%), 음식·숙박(16.7%), 식료품·비주류음료(13.7%), 교통(9.5%) 순으로 높았다.

빚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2521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다. 금융부채가 전년에 비해 23.8% 늘어난 평균 1774만 원이었고, 임대보증금은 13.9% 증가한 747만 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 가구의 부채는 평균 8285만 원으로 같은 기간 4.4% 증가했다. 1인 가구 부채의 증가율이 전체 가구의 4.7배 정도로 높았다.

지난해 1인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46.2m²으로 전체 가구 평균(68.9m²)의 67.1% 정도였다. 1인 가구의 50.5%는 주거 면적 40m² 이하의 집에 살았다. 다만 1인 가구 가운데 주거 면적 40m² 이하에 거주하는 비중은 2018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32.4%)이었다. 이어 ‘월세 보조금’(19.5%),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15.9%) 순으로 많았다.

건강관리도 부족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1인 가구는 60.8%,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1인 가구는 40.5%로 조사됐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는 연령대별로 특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청년은 주거, 중장년층은 일자리, 노인은 소득에 중점을 두는 등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1인 가구 지원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해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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