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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화이자 "부스터 샷, 오미크론 항체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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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이 돌파 감염...효과 논란 여전

WHO "감염위험 높지만 증상 경미"

서울경제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 백신을 3회 접종할 경우 2회 접종 때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을 막는 항체 수가 25배 증가한다고 밝혔다. 부스터 샷의 오미크론 감염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오미크론 감염자 3분의 1이 부스터 샷 접종자로 나타나는 등 백신의 효과에 대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화이자는 백신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8일(현지 시간) 보도 자료를 내고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중화항체 증가에 크게 기여한다는 실험실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 결과 오미크론은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를 기존 코로나19보다 25분의 1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스터 샷을 맞자 중화항체가 거의 대부분 원상회복했다는 것이다.

또 오미크론은 기존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세포(T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화이자 측의 설명이다. 2회 접종자라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위중증에 걸릴 확률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부스터 샷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인체 보호 기능이 향상됐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이 유행에 대비해 4차 접종 시기를 앞당겨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시에 백신을 맞고도 오미크론에 돌파 감염되는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며 미국 오미크론 감염자 43명 중 75%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30% 이상은 부스터 샷 접종자였다. 미국은 여러 회사의 백신 가운데 화이자 접종 비율이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전에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았더라도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재감염’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초기 자료에 근거했다”고 전제하면서도 “오미크론의 재감염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미크론의 위중증 유발 확률은 현재까지는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가벼운 질병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도 “미국 오미크론 감염자 대부분은 기침과 피로 등 경미한 증상만 겪었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초기 검출국인 보츠와나는 오미크론으로 입원 환자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감염자 22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60명이 됐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20명이 넘는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추가로 확인된 신규 확진자 가운데 6명은 해외 유입, 16명은 국내 감염 사례다.

국내 감염 16명은 모두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회 교인이 7명, 교인의 가족이 4명, 첫 확진자인 40대 부부를 공항에서 태워 준 사람의 지인이 3명, 기타 분류 사례가 2명이다.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는 8명 늘어 13명이 됐다. 8명 중 7명은 인천 거주자이고 1명은 서울 거주자다. 감염 의심자 8명도 모두 인천 미추홀구 교회와 관련이 있다. 3명은 교인이고 5명은 교인의 가족 또는 교인과 접촉한 사람의 가족이다.

이날 기준으로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감염자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하고 있는 대상자는 약 2,300명이다. 이 가운데 확진자나 의심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753명에 달한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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