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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우주에서 100가지 일을 해보겠다"...일본 괴짜 백만장자, 자비로 국제우주정거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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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본인 백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을 내딛으면서 일본 민간인 중에선 처음으로 ISS를 여행하게 됐다.

경향신문

일본인 백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하기 전 우주복을 입고 있다. 그는 조수 히라노 요조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미수르킨과 함께 이날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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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패션 재벌 마에자와 유사쿠(46)와 그를 우주여행기를 촬영할 조수 히라노 요조(36)는 8일 낮 12시쯤(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즈 MS-20 우주선에 탑승했다. 이들은 이후 6시간 만에 ISS에 도킹했고 전초기지 탑승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들은 오는 20일까지 12일간 ISS에 머물 예정이다. 이로써 마에자와는 2009년 이후 ISS를 방문한 첫 번째 관광객이자 ISS에 머문 10번째 민간인이 됐다.

‘괴짜 백만장자’ 마에자와는 일본 최대 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의 창업자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19억달러로 추정된다. 마에자와는 이번 우주여행 비용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88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마에자와가 우주에서의 12일을 영상으로 담아줄 조수 히라노의 여행비용까지 전부 부담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수학여행을 앞둔 아이처럼 설렌다”고 말했던 마에자와는 ISS에 도착한 뒤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ISS에 탑승한 뒤 이뤄진 지구와의 통신에서 “정말로 우주가 있군요”라며 경이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마에자와는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본인 웹사이트를 통해 ‘우주에서 해봐야 할 일 100가지’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우주에 있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경험을 일반 대중들과 공유하려는 의도다. 이를 통해 공모된 ‘종이비행기 날려보기’ ‘우주비행사와 배드민턴 쳐보기’ ‘악기 연주해보기’ ‘이발해보기’ 등 항목들은 이후 그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올 예정이다. 그는 ISS에서 러시아 의료실험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최근 들어 우주로 향하는 민간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 10월 러시아 배우 율리아 페레실드와 감독 클림 시펜코는 영화 ‘비조프’ 촬영을 위해 우주로 향했다. 이들은 12일간 ISS에서 머물며 약 40분 분량의 영화 장면을 촬영했다. 지난 9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민간인 4명을 태운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ISS보다 높은 궤도에서 사흘간 지구 주위를 선회하다 무사히 귀환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도 올해 벌써 두 번이나 민간인을 태운 우주 관광을 선보였으며 오는 11일 민간인 6명을 태우고 세 번째 우주 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우주 관광을 떠나는 민간인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2030년엔 저궤도 우주 관광 산업 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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