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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부 “부석종 해군총장 교체”… 후임자 발표는 이례적 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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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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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9일 후반기 장성급 장교 인사를 발표했다. 현 부석종(해사 40기) 해군참모총장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후임자 인선은 이례적으로 연기했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해군총장 후임자에 대해 “해군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할 우수 인재로 조만간 임명할 예정”이라며 “해군 참모총장 인사는 장군 인사 시기, 2022년 대통령 선거,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정적인 지휘체계와 부대 관리 유지, 군사 대비 태세 확립을 위해 인사를 단행할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그간 군 안팎에선 내년 4월까지가 임기인 부 총장 교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제주 출신인 부 총장 후임으로 유력한 후보자들이 모두 호남 출신인 점도 거론됐다. 차기 해군총장도 호남 출신으로 임명될 경우 서욱(광주광역시) 국방부 장관, 박인호(전북 김제) 공군총장에 이어 또 호남 출신으로 군 수뇌부가 채워지게 된다. 지역 편중 논란이 예상된 탓에 후임자 인선을 미룬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부 핵심 당국자는 “이런 식의 인사 발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례적 해군총장 인사를 놓고 군과 정치권에선 ‘호남 실세’와 ‘전직 장관’ 등 정권 유력자들이 각기 다른 후보자를 밀며 암투를 벌이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청와대가 이같은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해군총장 교체를 명시화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정치권 관계자는 “임기가 정해진 총장을 교체한다면서 후임자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했다. 군 안팎에서도 “이런 식의 총장 인사는 해군 사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직 총장이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지휘권을 행사할 수 없고, 군 대비 태세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인사에서 박정환(육사 44기) 합참 작전본부장을 합참차장에 임명했다. 이어 안병석(육사 45기) 1군단장과 신옥철(공사 36기) 공군차장 대리를 각각 육군참모차장과 공군참모차장에 임명했다. 또 육군소장 강신철, 신희현, 여운태, 이규준, 이두희, 장광선 이상 6명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군단장과 국방개혁비서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군소장 이성열, 정승균 이상 2명을 중장으로 진급, 해군사관학교장과 교육사령관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공군소장 박웅, 박하식, 신옥철 이상 3명은 중장으로 진급시켜 교육사령관과 공군사관학교장, 참모차장으로 임명한다.

육군준장 고동준 등 16명, 해군준장 류효상 등 4명, 공군준장 손석락 등 5명은 소장으로, 육군대령 강부봉 등 52명, 해군대령 고승범 등 12명, 공군대령 구상모 등 11명, 이상 75명을 준장으로 진급시켜 주요 직위에 임명할 방침이다. 정정숙 준장은 여군 최초로 보병소장으로 진급했으며, 강영미 대령은 공병병과 최초의 여성장군으로 발탁됐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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