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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공식 디폴트...연쇄 지급불능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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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평사 피치, 헝다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

22조원대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 공식화

이강 인민은행장 "시장과 법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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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도 공식 선언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먼저 디폴트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 규모인 360조 원대 총 부채의 연쇄 지급불능 사태가 현실화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헝다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시켰다. 피치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헝다가 지난 6일자 만기인 8,250만 달러(약 976억 원)의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자사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경우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헝다에 사실상의 디폴트가 발생했다는 지적에도 그동안 헝다 본사도, 채권 보유자도, 신용평가사들도 공식 디폴트 선언을 하지 않았다. 모두 중국 정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피치가 가장 먼저 ‘제한적 디폴트’로 분류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헝다의 디폴트는 공식화됐다.

‘제한적 디폴트’는 채권 발행자가 채무 불이행을 했지만 파산 신청 등 회수 절차가 개시되지 않고 해당 회사가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피치 측은 “다른 달러 채권도 즉각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헝다의 총 채무 가운데 가장 민감한 부분은 이런 달러 채권으로 192억 달러(약 22조6,000억 원) 규모다.

다만 이번 피치의 선언에도 마구잡이식 채무이행 요구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피치의 발표에 앞서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행장은 한 포럼 연설에서 “헝다 문제는 시장화·법치화 원칙에 따라 처리된다”며 “채권자와 주주의 권익은 법정 변제 순서에 따라 존중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채무 조정시 특히 달러 채권 보유자들의 피해가 클 전망이다.

이 행장은 “헝다 같은 개별 부동산 기업의 단기적 리스크가 중장기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파장 축소에 주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일 헝다 본사에 업무팀을 파견해 채무조정과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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