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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낙타, 성형수술에 보톡스까지"…총 상금 776억원, 사우디 '낙타미모대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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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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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60만달러(약 776억 1600만원)의 상금이 걸린 낙타 미모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낙타주들이 낙타에게 보톡스 주사 등 성형시술을 한 사실이 발각됐다. 주최 측은 시술을 받은 낙타들을 실격 처리하고, 부정 행위 단속에 나섰다.

8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은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킹 압둘아지즈 낙타 페스티벌'의 일환인 낙타 미모 경연대회 우승을 위해 성형시술을 받은 낙타에 대해 단속에 나섰다.

한 달동안 진행되는 이 대회는 이달 초에 시작됐다. 심사위원들은 낙타의 머리, 목, 혹, 옷차림, 자세 등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겨 승자를 정한다. 보톡스 주사, 얼굴 주름 제거 등을 포함한 다른 미용 시술은 엄격히 금지된다.

성형시술이 밝혀진 낙타 40여마리는 실격됐다. 낙타주들은 보톡스 시술로 낙타의 입술 및 코를 부풀리거나, 낙타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호르몬제를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타 얼굴에 필러를 사용한 흔적도 발견됐다.

특히, 경쟁이 과열되면서 동물 학대 논란도 꾸준히 제기됐다. 2018년 낙타 미모경연대회에 참가한 한 낙타주가 낙타 입술에 보톡스를 주입했다가, 해당 낙타의 입술이 터진 적도 있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는 "상금을 타기 위해 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하는 건 낙타를 학대하는 행위"라며 관련 규정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낙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모든 조작과 기만 행위를 멈추길 바란다. 적발될 경우 엄격한 처벌을 가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행위는 다른 사육사들에게 부당한 결과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낙타에게 끔찍한 부상을 입힐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대회는 낙타 경주와 관련 상품 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낙타 페스티벌의 가장 핵심적인 대회다. 이 행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의 수익모델을 다양화 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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