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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89)

보라색으로 물든 BTS의 공연장, LA 소파이 스타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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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urple You(나는 당신을 보라해)’라는 말이 있다. 지난 2016년 BTS 의 뷔(V, 김태형)가 팬미팅에서 만든 신조어다. 뷔는 “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하자는 의미”라며 “I Purple You(아이 퍼플 유)”라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보라해’라는 말과 함께 ‘보라색’은 전 세계적으로 BTS를 상징하는 색이다.

BTS가 가는 도시는 매번 보라색로 물든다. 팬데믹으로 인해 2년 만에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Permission To Dance On Stage) LA’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 열렸다. BTS는 전 세계 팬들, 아미와 직접 만났다. 방탄소년단을 보러 온 아미들은 보라색 마스크와 보라색 옷 등 온통 보라색 물결이었다. 공연장 내부는 보라색 조명과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치 스타디움 전체에 보라색 보석을 뿌려놓은 듯 보라색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보라색은 서양에서는 신성함을 상징하며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귀족의 색으로 여겨왔다. 색채 심리학자들은 보라색은 심신이 피로할 때 찾게 되는 ‘치유의 색’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보석의 세계에서도 보라색은 신성함의 상징, 치유의 색깔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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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정

자수정이 세팅된 반지. [사진 디올]

자수정은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차분함을 지닌 보라색의 투명한 보석이다. 사진은 정원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장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반지. 자수정이 장미꽃이 된 것은 장미에 대한 찬사와도 같다. 장미의 풍성한 볼륨감과 서정적인 디테일이 돋보인다. 장미 모양의 조각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세심한 수작업으로 완성되었다. 링 부분도 장미 넝쿨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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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나이트

탄자나이트가 세팅된 브로치. [사진 쇼메]

탄자나이트는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국경 지대에서만 채굴되는 보석이다. 단단한 암석 속에 박혀 있어 ‘아프리카의 푸른 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탄자나이트는 언뜻 봐선 짙은 청색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전을 하면 색이 달라 보이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보라색을 띤다. 사진은 1.95캐럿의 탄자나이트 1개가 세팅되어 있는 삽 모양의 브로치다. 탄자나이트와 함께 62개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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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사파이어

보라색 사파이어, 자수정, 탄자나이트가 세팅된 브로치. [사진 쇼메]

사파이어는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산출된다. 그중에서 희귀하지만 보라색 사파이어도 있다. 보라색을 띠는 진귀한 스톤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브로치다. 유럽 왕실에서 행운과 사랑을 상징하는 벌을 모티브로 한 브로치로 벌의 몸통에는 3.5캐럿의 자수정과 0.75캐럿의 탄자나이트 그리고 69개의 작은 크기의 보라색 사파이어가 촘촘히 장식되어 있다. 날개는 다이아몬드와 황금색의 골드로 이루어져 있다.

보라색 계열의 보석이라도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무지개색처럼 제각각 고유의 색이 있다. 각자 다른 매력과 개성을 지닌 BTS의 일곱 멤버들처럼. 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하자는 의미의 ‘I Purple You(보라해)’는 BTS가 음악으로 전하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더욱 배가시키는 말이다. 2021년을 마무리하며 모든 이들과 ‘I Purple You’라는 말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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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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