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 룩 업'의 한 장면 [사진 네이버 영화, 인터넷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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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반응이라니… 왜 사람들이 안 무서워하죠? 이제 어떡해요?"
"멕시코와 스페인에서 과학자들이 검토중이고, 한국도 관심을…"
"아주 잘됐네요. 한국까지…"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의 한 장면. 지구에 괴멸적 타격을 안길 혜성 충돌을 방송에서 알렸는데도 별다른 반응이 없자 당황해하는 천문학과 교수 랜들 민디 박사와 방송 관계자가 나누는 대화다.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이 영화는 정치·사회·미디어 등 현 세태 반영한 블랙코미디다. 행성 충돌로 지구 멸망이 다가오고 있자만 정치 생명 유지에 어떻게 이를 활용할지만 골몰하는 대통령, 거대 수익 창출을 위해 인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 기업인, 오락거리로 다루려는 언론 등을 풍자하고 있다.
영화 '돈룩업'의 한 장면 [사진 네이버 영화, 인터넷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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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에 걸맞게 대중성과 화제성도 모두 잡았다. OTT 콘텐트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돈룩업'은 27일(미국 현지 시각) 넷플릭스 영화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89개국 중 '발리우드'의 인도를 제외한 88개국에서 1위를 달렸다. 사실상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에서 최고 히트작에 오른 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한국에서 화제가 된 이유는 또 있다. 작품 속에서 한국 관련 소재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혜성의 존재를 처음 방송에서 알렸을 때, 주인공이 한국의 반응을 콕 찍어서 거론하는 것은 물론 혜성 궤도를 바꾸는 중대 발표가 전세계로 방영될 때 한국 서울역 대합실이나 사찰 모습을 비쳐준다든지, 톱스타 라일리 비나(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는 시스템이 모두 한국어로 나오는 장면 등이다.
영화 '돈 룩 업'의 한 장면 [사진 네이버 영화, 인터넷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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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라일리 비나가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팬덤을 '브룸브룸 아미'라고 표현하거나 그녀를 상징하는 컬러로 보라색이 등장하는 점을 방탄소년단과 연관짓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아미'라는 점과 상징색이 보라색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하이브는 4월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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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문화 콘텐트의 확장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미국의 대표적 문화 콘텐트에서도 이렇게 끌어와서 사용할 정도로 이제 미국 문화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권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점점 강력해지는만큼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콘텐트일수록 한국 관련 이미지를 사용하는 일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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