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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메타버스 등에 업고 상승한 게임 코인…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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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등한 게임 관련 코인

코인 이코노미 구축과 제도 개선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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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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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해 게임 관련 암호화폐는 비약적인 가격 상승을 보여줬다. 지난 11월부터 게임 관련 암호화폐들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각각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해외 P2E 게임의 흥행과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던 게임 관련 코인은 '갈라'다. 2021년 1월1일 개당 1.1원(소수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을 기록했던 갈라는 지난 12월31일 537.5원을 기록했다. 1년 동안 약 480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11월28일에는 851.5원을 기록해 2021년 초 대비 무려 770배 이상 상승한 가격을 기록했다.

'갈라'는 미국 갈라게임즈가 발행한 토큰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 게임 플랫폼에서 사용된다. 이용자는 갈라스토어 내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갈라를 사용할 수 있다. 갈라게임즈 홈페이지에 따르면 게임을 즐기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30만명에 달한다.

대표적인 P2E 게임과 암호화폐로 알려진 '엑시인피니티'는 코인마켓캡 기준 2021년 초 634원으로 시작해 약 172배 상승한 11만1077원으로 한 해를 마쳤다. 지난해 11월7일에는 18만9464원까지 폭등해 P2E 게임에 대한 관심을 국내에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메타버스와 P2E 카테고리로 함께 묶이는 '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각각 2021년 초 대비 약 173배와 42배의 상승률을 보여주며 가상 부동산과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게임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코인 역시 1년 동안 40배 가까이 성장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연말까지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게임 100개를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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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 게임 순위를 보여주는 'playtoearn.net'(홈페이지 캡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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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E 게임으로 얻는 암호화폐…순환 구조 필요

P2E라는 게임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P2E 게임 진출 계획도 속속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P2E 게임 진출을 발표한 것이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P2E 시장에 뛰어든다면 게임 관련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게임 관련 암호화폐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까지 P2E 게임으로 출시된 게임의 암호화폐 가치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격히 변해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게임 내 암호화폐 경제 구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기존 게임들에서도 아이템을 쉽게 얻도록 설계하면 해당 아이템의 희소성이 낮아져 가격이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P2E 게임에서 통용되는 토큰의 가격이 잘 유지되도록 '토큰 이코노미'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에 알려진 해외 P2E 게임들 중에는 게임을 통해 얻은 코인의 가격이 폭락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게임 이용자들이 코인을 채굴한 뒤 암호화폐 거래소에 팔기만 할 뿐 아이템 구매나 교환 등 코인 순환 구조가 부족해 코인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P2E에 뛰어 든다면 돈을 잃을 수도 있다.

◇ 국내 제도도 흐름에 따라 변화할 필요 있어

P2E 게임과 관련된 국내 제도 개선 필요성도 거론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P2E 게임이 불법이다. 게임을 통해 얻은 가상화폐의 환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한국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으니 해외로 나가 운영을 한다는 '크립토 엑소더스'라는 말도 나온다"며 "규제를 통해 산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제도 개선을 이뤄낸다면 우리나라가 게임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데 누군가 열심히 시도해보고 그중에 성공하는 곳이 있으면 키울 필요가 있다"면서 "사행성이 강하다고 막기만 하면 시도도 못 하고 기회를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실생활에 쓰이기 어려웠던 코인이 P2E 게임에 적용되면서 쓰임새를 찾았다고 본다"면서 "게임 관련 코인들이 사회·경제적으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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