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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거지같은 게 아파트 물 흐려"…층간소음 항의에 돌아온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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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경 '쿵쿵' 소리에 항의…"전세냐, 월세냐" 물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새벽에 윗집에서 들리는 ‘쿵쿵’소리에 항의한 부부가 오히려 욕설과 직업 비하 등의 막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등장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층간소음) 거지 같은 X소리 들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32살 새댁이라고 밝힌 A씨는 “저희 부부는 지방에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윗집에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2명과 부부가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애들이 어릴 때는 안 그랬는데 점점 커가면서 쿵쿵거리는 횟수가 많아지고 한 번씩은 쿵쿵이 아니라 바닥에 아령을 떨어뜨린 거 같은 소리가 날 때가 있다”며 “애들이니까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고 정말 심할 때는 포스트잇도 붙여 보고 했는데 오히려 더 만만하게 보고 더 심하게 쿵쿵 거렸다”고 층간소음으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어느 날 대리기사인 남편이 새벽 3시에 귀가한 날에도 윗집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며 “남편도 지금까지 이걸 어떻게 참았냐면서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나서 찾아갔는데 처음에 대답 없더니 다시 한 번 벨 누르니까 그 집 남편분이 나와 ‘새벽 3시에 미쳤냐’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집에서 다 나와서 구경하고 그 집 애들은 옆에서 킥킥대고 저희 부부만 새벽 3시에 찾아간 개념 없는 부부 됐다”며 욕설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일단 기억나는 게 ‘거지 같은 게 쌍으로 아파트 물 흐리고 그러니까 그러고 사는 거다’, ‘전세냐 월세냐’, ‘못 배우고 어릴 때 공부 안 해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자랑이냐’ 등등 저 고생 안 시키겠다고 늦게까지 일하던 남편인데 이런 소리나 듣게 하고 손 부들부들 떨렸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저는 옆에서 울고 있고 남편도 최대한 맞섰지만 윗집 기가 너무 세고 소리 지르면서 화내는데 저희 남편도 결국 별소리 못하고 집에 왔다. 그 이후로 이겼다고 생각하는지 더 쿵쿵거리고 스트레스받는데 이사갈 형편도 안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동시에 A씨는 윗집에 연락을 받았다면서 “어떻게 알았는지 윗집에서 연락 왔다. 제 번호는 어떻게 아신 거냐. 글 안 지울 거고 상대할 가치도 못 느끼겠다. 평생 남한테 해끼치면서 산 적 없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왜 아저씨한테 그런 소리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엔 윗집에 사는 주민으로 추정되는 이가 욕설을 섞으며 “글 올렸냐. 좋게 말할 때 지워라. 어린 X이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그러니까 니 남편이 대리 같은 거나 하지”라고 인격 모독성 발언을 내뱉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명예훼손이다”, “층간소음은 정상이고 시끄러워 찾아간 건 비정상인 거냐”, “협박죄로 고소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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