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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꺾인 英 코로나 그래프…美 뉴욕주지사도 "코너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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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 20만명을 넘겼던 영국(인구 6800만여명)에서 확진자 수 그래프가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ITV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확진자 수는 8만1713명이다. 이는 일주일 전 대비 33% 감소한 수치라고 ITV는 전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 그래프는 지난 4일 정점에 도달한 뒤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당일 영국 확진자 수는 21만8724명으로 20만명을 넘긴 건 코로나19 발발 이래 이때가 유일하다. 이후 열흘 만인 지난 14일 영국의 일일 확진자 수 9만9652명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 전문가들은 이런 수치들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캠브리지 대학 강사 크리스 스미스 박사(바이러스학)는 “낙관주의를 가질 수 있는 훌륭한 이유(great cause for optimism)”라고 BBC에 말했다. 그는 “(이제) 영국 국민의 96%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졌다”며 “백신과 코로나19 감염이 (국민들의) 면역을 강화했고, 이제 전보다 감염을 잘 막아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 최고 의학 고문인 수전 홉킨스 박사도 런던 등 영국의 오미크론 수치가 “안정적”이라며“오미크론이 이전 코로나 변이보다 증세가 약하기 때문에 병원이 환자들을 빨리 퇴원시킬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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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지난 6개월 간 코로나19 확진자 수 그래프. 오미크론이 발견된 지난 11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다 다시 가파르게 하강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존스홉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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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오미크론 확산 추세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비슷하며, 이는 다른 국가에도 희망적인 소식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학자들을 인용해 남아공과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한 달간 빠르게 확산한 뒤 세력이 약화하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남아공도 지난해 11월 4일(일일 확진자 수 319명) 오미크론 첫 발견 후 약 한 달간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가 12월 15일 정점(2만6389명)을 찍고 빠르게 하락했다. 1월 15일 기준 확진자 수는 4590명이다.



뉴욕주지사 “코너 돌았다” 네덜란드, 봉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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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호컬 미국 뉴욕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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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와 네덜란드도 한숨 돌렸다. 15일 CNN은 미국 뉴욕에서 ‘한 줄기’의 희망적인 소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주가) 겨울 대유행의 코너를 돌고 있다”고 말했다. 호컬 주지사는 “일주일 전 주에서 하루 9만건 이상의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됐으나 이제 4만9027명으로 내려앉았고 입원도 감소하고 있다”며 “아주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반환점을 돌고 있지만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달 전 전국적인 봉쇄를 결정한 네덜란드 정부는 15일부터 봉쇄를 완화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최근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15일부터 상점, 체육관, 미용실, 스포츠 클럽 등의 영업을 오후 5시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지난달 19일부터 수퍼마켓, 약국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나머지 상점, 문화 시설의 문을 닫는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간 바 있다. 14일 기준 네덜란드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289명으로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계 목소리도 여전…"英 사망자 수는 아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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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럼에도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ITV는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아직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15일 영국의 사망자 수는 287명으로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지난해 11월 27일(131명)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홉킨스 박사는 “지난주에 약 1만5500명이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에 영국 의료시스템(NHS)은 여전히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확산과 함께 전례 없는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호주에선 일부러 오미크론에 걸리려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15일 호주 ABC 뉴스가 전했다. 일부 호주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증세가 덜한 오미크론에 걸리기 위해 파티, 클럽, 공공장소를 쏘다니는 경향이 생겼다면서다. 시드니 시민인 데이브(39)는 자신을 ‘코로나 추적자’라고 이 매체에 소개하기도 했다.

디킨 대학의 캐서린 베넷 교수(역학)는 “(젊은이들이)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다”며 “당신이 걸리는 것은 델타일 수도 있고, 당신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호주는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5일 3423명이었던 일일 확진자 수는 15일 11만2867명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 12일(17만5271명) 기록에 비하면 줄었지만, 아직 정점을 지났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반인들에게도 의료진용 N95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관련 내용을 이날 홈페이지 가이드라인에 업데이트했다. CDC는 지난해 9월 지침에선 N95 마스크가 의료진을 위해 우선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이같이 지침을 변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CNN은 뉴욕주에서 사례가 감소 추세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입원은 기록적 수준이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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