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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16년만 '낙제점' 기록한 한국 車 산업…생산량 350만대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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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車 생산량 346만2299대…전년比 1.3% 감소

현대차·기아, 반도체 수급난에도 '선방' 평가

한국지엠·쌍용차, 유례없는 저조한 생산량 기록

완성車, 올해 아이오닉6·EV4 등 전동화 전략 박차

이데일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들이 수출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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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해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50만대를 밑도는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눈에 띄는 증가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돼 생샨량 400만대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량은 346만2299대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350만대를 밑돈 건 지난 2004년(346만9464대) 이후 16년 만이다.

생산량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한 결정적 요인으로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8415만대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으로 공장이 셧다운 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산량 저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나머지 간 성적이 갈렸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162만151대와 139만8966대로 생산량이 각각 0.1%, 7.0% 증가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2020년보다 오히려 생산량이 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마지막으로 연 400만대를 기록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약 12만대, 기아는 7만대 줄어든 수준으로 위기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최악의 한해를 보내야 했다. 두 업체의 지난해 생산량은 22만3623대와 8만2009대로 각각 37.0%, 23.2% 줄었다. 한국지엠의 한해 생산량이 30만대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인 셈이다. 또한 쌍용차는 인수합병(M&A) 이슈 등으로 11년 만에 생산량이 10만대를 밑돌았다. 그나마 르노삼성자동차가 막판 유럽시장 전략 모델 XM3(현지명 뉴 아르카나)의 생산을 늘리며 12만8328대(전년 대비 11.9% 증가)로 분전했다.

문제는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약 360만대로 전망되는 등 여전히 생산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반도체 수급난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올해 반도체 생산능력 대비 20~30% 물량이 초과 예약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부족은 여전하다는 소리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생태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력을 고려했을 때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연간 400만대는 생산해야 한다”며 “현재 전동화 준비 미흡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부품업계 등 자동차 산업의 ‘보릿고개’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어려움 속에서도 전동화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70 EV, EV4 등 순수 전용 전기차를 대거 선보인다. 아울러 현대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G90 완전변경(풀체인지), 기아는 레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등 신차도 선보인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도 각각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과 XM3 하이브리드(HEV) 등 모델을 선보이며 전동화 대열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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