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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해외파 없이도 5골… 한국 월드컵축구 ‘플랜B’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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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경기서 아이슬란드 완파… 조규성 등 4명 대표팀서 데뷔골

“제게 80점을 주고 싶네요. 앞에서 더 열심히 뛰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조선일보

엄지성(왼쪽)이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아이슬란드와 벌인 친선경기에서 4-1로 앞선 후반 41분 헤딩골을 넣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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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24·김천 상무)은 축구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꼽힌다. 188㎝, 82㎏의 다부진 체격으로 제공권을 갖춘 데다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도 좋다. 그는 작년 9월 레바논과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선발 출전해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전을 치른 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았다. 그리고 15일 A매치 5경기 만에 대표팀에서 첫 골맛을 봤다.

조규성은 지난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아이슬란드와 벌인 친선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대표팀 붙박이 공격수 황의조(30·보르도)를 대신했다. 조규성은 이미 작년 11월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와의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에서도 부상으로 빠진 황의조의 자리를 메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날 아이슬란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규성은 전반 15분 김진규(25·부산)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조규성의 선제골은 5대1 대승의 시발점이 됐다. 조규성은 전반 24분에도 상대 골 지역 왼쪽에서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권창훈(28·김천 상무)이 실축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다시 한번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한 플레이였다.

조규성은 광주대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최전방에서 압박을 잘하는 것도 과거 미드필더 경험 덕분이다. 2019년 K리그2(2부)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 그해 14골로 득점 4위에 올랐다. 이듬해 K리그1(1부) 우승팀 전북으로 이적해 4골에 그쳤지만, 작년 상무에서 8골을 뽑아내며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조규성은 “(김진규와)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발을 맞춰서 패스가 들어올 줄 알았다”며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그간 훈련을 통해 준비한 전술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급하게 공격하지 않고 공을 많이 소유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다. 골을 쉽게 넣으면서 압도했다”고 말했다.

전체 인구가 37만명인 아이슬란드는 FIFA 랭킹 62위로 한국(33위)보다 낮지만, 2016년 유럽선수권에서 8강 돌풍을 일으키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성공해 화제가 됐다. 이번엔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빠지고 북유럽 리그 선수 중심으로 구성됐다.

아이슬란드전에서 조규성 외에도 권창훈과 백승호(25·전북), 김진규, 엄지성(20·광주)이 골망을 갈랐다. 권창훈을 제외한 4명이 A매치 데뷔골. A매치 한 경기에서 4명이 데뷔골을 넣은 것은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예선 라오스전(설기현·이천수·심재원·안효연, 9대0 승) 이후 22년 만이다. 아울러 대표팀은 2002년 5월 16일 스코틀랜드전(4대1 승) 이후 유럽 국가 상대 A매치 최다골차(4골) 승리 신기록도 세웠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몰도바와 두 번째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후 레바논으로 이동해 오는 27일 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을 치른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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