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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건희 통화 공개 후…친여 인사들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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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정치권을 들썩이게 했던 이른바 ‘김건희 7시간 통화’ 내용이 16일 밤 공개됐으나 ‘본방 사수’를 독려하며 관심을 유도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방송 직후 침묵을 지켰다. 민주당도 통화 관련 논평이나 공식입장은 내지 않았다.

조선일보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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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BC ‘스트레이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촬영기사 이명수씨의 7시간 통화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다.

방송이 끝나고 민주당 선대위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방송 전 “왜 이리 시간이 안 가지. 오늘밤 8시 19분부터 MBC 본방대기, 본방사수”, “오랜만에 본방사수해야 할 방송이 생겼다”며 페이스북에 ‘스트레이트’ 홍보 글을 올렸던 정청래·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방송 후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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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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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친여 성향의 인사들은 방송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핵폭탄급 망언이 나올 거라는 예상과 달리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발언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접대부 쥴리설, 유부남 동거설 등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듯 당당한 어조로 반박하는 김씨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김건희 해명방송’이었다며 MBC를 비판했다.

류근 시인은 페이스북에 MBC를 ‘엠XX’이라고 칭하며 “소문난 잔치 불러 놓고 결국 김건희 실드(방어)만 치게 했다. 누이도 매부도 면피에 성공했다”고 적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에 “방송 내용에 실망했다는 분이 많다. 핵폭탄 같은 폭로성 발언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한 탓”이라며 “아무리 친해도 기자에게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 폭탄을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소송 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내가 김건희씨 통화 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며 “김씨가 어찌 그리 멍청할 수 있나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니 서울의 소리가 멍청했고 서울의 소리가 김씨에게 당했다.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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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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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대위 메시지 총괄을 맡고 있는 정철 카피라이터는 “이쯤이면 한 점 한 획 편집 없이 7시간 다 까지 않을 수 없겠다”고 적은 뒤 #스트레이트는그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낙연 경선 후보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도 페이스북에 “주목을 끌었던 사안에 비해서 별로 충격적인 것은 없었던 것 같다”며 “시청 후 페북 등의 반응을 살펴봤더니 대체로 나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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