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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 “러, 우크라 침공 명분 ‘자작극’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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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공작원 우크라 동부 사전 배치”

러 “사실무근… 안보 위한 조치 취할 것”

러, 北미사일 관련 자국민 등 제재 반발

“美 ‘개발 핵심적 역할’ 발표 말도 안돼”

세계일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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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시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자신들의 안전보장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위장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공작원들을 우크라이나 동부에 사전 배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공작원들은 시가전과 폭발물을 사용해 ‘러시아 대리군’을 공격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작원들이 우크라이나 군으로 위장해 러시아를 공격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선제공격에 반격하는 형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는 설명인 셈이다. 러시아의 침공이 1월 중순에서 2월 중순 사이에 시작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침공용 위장작전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서방으로부터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에 대한 답을 받길 원하지만 끝없이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면서, 최종 거부당할 경우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북한인과 함께 러시아인과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린 데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북한의 모든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부품 및 기술 공급에서 러시아 국적자 R A 알라르와 러시아 회사 ‘파르섹’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미국의 발표는 국제 접촉 문화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용납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지난 12일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6명과 러시아인 1명, 러시아 기업 1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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