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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스권 갇힌 이재명, 지지율 회복 윤석열…대선 가를 5대 변수 [대선 D-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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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50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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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위한 '국민 선택의 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다시 40%대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직전인 지난 14일에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발표한 곳마다 지지율이 앞선 후보자가 다를 정도로 아직 섣불리 최종 승자를 예단하기 힘든 형국이다. 특히 이 후보는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채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지만 윤 후보는 각종 이슈에 따라 지지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형국이다. 남은 50일 동안 변수에 따라 지금처럼 지지율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양 캠프 모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대선 민심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청년 표심 △서울 민심 △TV 토론 △후보 단일화 △가족 리스크 등 5가지를 꼽았다.

◆ 2030 표심은 어디로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2030세대 표심이다. 윤 후보는 최근 20대 지지율이 급등했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등 2030 남성과 같은 뚜렷한 목표에 맞춘 선거 전략으로 지지세를 재결집하며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도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제안한 '탈모공약'을 공약화하고 19일 페미니즘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기반 매체 '닷페이스'에 출연하기로 하며 2030 표심 잡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2030 여성은 지난 4·7 보궐선거 때도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을 덜 지지했고,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미투로 살아가는 게 삭막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들 표심은 윤 후보 쪽으로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서울 민심을 잡아라


매일경제

서울은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인구분포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때문에 민주당에서 돌아서 있는 서울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도 지난 7일 유튜브 방송에서 "서울에서 지고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없었다고 한다"며 "그런데 지금 서울 상황이 안 좋아서 매우 힘들다"고 말했을 정도. 이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노후 아파트 거주민들과의 간담회 직후 규제 합리화를 골자로 한 재건축 활성화 6대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재작년 4·15 총선에서는 참패했지만 작년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 역시 서울 표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에만 신규 주택 40만가구를 공급하고 역세권 첫 집으로 10만가구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대선에서 서울 민심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가장 중요한 변수"라면서 "다만 부동산 문제로 인해 서울 사람들이 '투기꾼' 이미지를 뒤집어쓴 데는 민주당의 패착이 컸던 만큼 민주당 입장에선 서울 표심을 잡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TV 토론 여파는


설 전 두 후보의 양자 TV 토론과 이후 열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 토론도 선거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인이다. 그동안 윤 후보 측은 '토론을 피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실점'했지만, 새해 들어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하고, 현재 민주당과 협상에 나선 상황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의 의혹들을 정리하고, 이 후보의 '말 바꾸기 정책'을 정리 중인데, 이를 토론에서 최대한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토론을 통해 후보자가 논리의 우위와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대 대선 TV 토론 후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토론에 임하는 자세를 더욱 중요시 여겼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이 후보가 토론회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될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최근 지지율이 15% 선을 넘으며 고공행진을 경험했지만, 윤 후보가 당 내홍을 정리하면서 지지율이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윤 후보 입장에선 최소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안 후보 역시 선거비용 보전을 받는 15%선을 얻는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단일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를 경계하고 있다. 한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보수 야권이 하나로 뭉치면 50~60%는 차지하게 될 수도 있다"며 "실제로 성사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단일화가 선거 판세를 흔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하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이기기 어려운 게임"이라면서 "설 직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의 보좌진을 지내기도 했던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단일화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지지율이 단일화 여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가족 리스크 여파


여야 두 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알려진 김 대표의 각종 발언이 미칠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방송에서 김 대표는 '미투'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을 하긴 했지만, 술집 접객원으로 일했다는 이른바 '줄리 의혹'은 털어버린 측면이 있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선 방송 이후 오히려 김 대표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당 차원에선 반응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앞서 큰아들과 관련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더 이상 문제가 될 사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보담 기자 / 성승훈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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