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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LG·삼성·SK, 전기차 배터리 이어 ‘소재’까지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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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터리 원가 비중 높은 ‘양극재’ 생산 늘려

경북 구미에 세계 최대 규모 ‘공장’ 신설

삼성, 소재 자회사·합작사 ‘투트랙’ 체재

SK, 계열사간 ‘배터리 수직계열화’ 집중

SKIET 분리막·SKC 동박 ‘생산 확대’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3사(LG·삼성·SK)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물론 배터리 소재까지 투자를 확대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각 회사마다 그룹 계열사나 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직접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소재 내재화율’을 높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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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 실롱스크주(州)에서 지난해 10월 준공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 공장 전경.(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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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051910)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양극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의 용량과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에 달한다. 기존 청주·익산·중국 우시에 이어 경북 구미에 연간 6만톤(t) 규모의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LG화학 관계자는 “구미공장에는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을 구축한다”며 “이곳에서 나오는 양극재는 전기차(500km 주행 기준) 약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앞으로 추가 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8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26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 증대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능력 확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재 LG화학이 생산하는 양극재를 전량 소화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400GWh(전기차 배터리 용량 70KWh 환산 시 571만대 규모)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으로부터 양극재를 조발 받아 수급 안정과 경제성까지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SDI(006400)는 자회사 ‘에스티엠’(STM)과 합작사(JV) ‘에코프로이엠’을 통한 ‘투트랙’ 체제로 양극재 내재화율을 높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합작해 설립한 ‘에코프로이엠’은 당장 올 상반기부터 경북 포항에서 본격적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생산에 나선다. 전기차 40만대분에 쓰이는 연간 3만6000t 규모로서, 이는 전량 삼성SDI에 공급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계열사인 에스티엠에 양극재 제조 설비와 건물을 양도해 제조 및 관리 효율성도 높였다. 에스티엠은 삼성SDI가 지분 100%를 보유한 양극재 제조 전문기업이다. 양극재 증설 등을 위해 에스티엠의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키로 했다. 현재 삼성SDI는 단독으로 에스티엠으로부터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그룹 내 계열사와 함께 ‘배터리 수직계열화’에 집중하고 있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이하 SKIET)는 해외에서 시설 증대를 통해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폴란드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1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연간 3억 4000만㎡ 생산 규모로 전기차 30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오는 2024년까지 추가로 2, 3, 4공장까지 증설해 총 연간 15억 4000만㎡ 규모로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SKC(011790) 또한 글로벌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에 5만t 규모의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폴란드에서 추가 공장 신설에 나섰다. 올해는 미국에도 공장 증설을 확정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현재 5만t 정도의 생산 규모를 2025년까지 25만t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소재 시장도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 기술은 물론 소재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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