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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경제개발공사 통해 공공서비스 질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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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구민은 도시공간을 제공하지만 보상은 없다"며 "시설관리공단을 경제개발공사로 전환해 구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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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공사를 통한 수익사업으로 복지ㆍ문화ㆍ체육 등 공공서비스 가격은 낮추고 질은 높이겠다."

18일 이투데이와 만난 서양호 서울시 중구청장은 "시설관리공단을 수익사업이 가능한 경제개발공사로 만들어 수익을 창출해 구민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시 중구는 중구시설관리공단을 중구경제개발공사로 전환하려고 2년 전 관련 조례를 구의회에 상정했지만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었다. 서 구청장은 "기금을 모아서 공공시설을 짓는 것은 시중금리나 물가 인상을 모르는 과거식 발상"이라며 "민간 자원을 유치하는 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중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민 30만~40만 명이 매일 출근하고 일평균 유동인구가 200만~300만 명에 이른다. 서 구청장은 "중구민은 도시 공간을 제공하면서 교통체증, 보행권 침해, 쓰레기 발생 등의 문제를 감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받을 수 있는 보상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심에 사는 만큼 양질의 공공 편의 시설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인센티브를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제개발공사 전환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구청장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 복지 실현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공공시설 재배치·복합화·효율화 전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배치 대표 사례는 중구청과 충무아트센터 자리를 맞바꾸는 행정복합청사와 서울메이커스파크 건립 사업이다. 구청은 주민 가까이 다가가고, 상업·문화시설은 상공업 지역으로 이동하는 계획이다.

중구는 국내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동(洞)정부' 정책을 선보인 바 있다. 동정부와 관련해 서 구청장은 "자치분권 시대지만 주민 권한과 역할은 제한돼 있다"며 "구청장 권한을 주민께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쓰레기 배출이나 골목길 청소, 경로당·공원 관리처럼 동에서 처리해야 속도도 빠르고 서비스 만족도도 올라가는 업무 77개를 동주민센터로 이관했다. 주민이 직접 동의 한해 살림도 짜게 했다. 주민참여예산제 규모를 기존 20억~30억 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각각 137억 원까지 5배 이상 확대했다.

동정부는 12곳의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우리동네 관리사무소에서는 공구대여, 저소득층 이불빨래 서비스 등 특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서 구청장은 "우리동네 관리시무소를 지난해 12개 동에서 시행했는데 올해는 15개 동 모두 만들 것"이라며 "한 개동 정도는 주민들에게 모든 운영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이번 임기의 성과로 공로수당과 초등돌봄을 꼽았다. 공로수당은 서울에서 가장 노인이 많고 빈곤했던 중구를 위해 2019년 저소득 어르신께 매달 10만 원을 드리는 제도다. 다만, 보건복지부와 이견이 있어 지난해 10월부터는 '어르신 영양더하기 사업'으로 바꿔 운영 중이다. 서 구청장은 "매월 10만 원이 제공되는 건 동일하지만 사용처가 식료품이나 식당으로 한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초연금 30 만원은 서울 1인가구 최저생계비 54만 원에 한참 못 미친다"며 "공로수당이 20여만 원의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중구형 초등돌봄'도 선보였다. 서 구청장은 "중구의 돌봄은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했다. 로봇코딩이나 성장요가, 웹툰그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매일 양질의 급·간식도 제공한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서 구청장은 초등돌봄 외에도 교육정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구 직영 교육 4+1 정책'을 통해 영유아 보육부터 방과후학교, 진료체험, 대학입시까지 구청이 책임지고 지원한다.

서 구청장은 "구민들이 구정에 많이 참여하도록 해야 시의원, 구의원, 공무원들이 주민을 1순위에 놓고 사업을 계획한다"며 “앞으로도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투데이/박은평 기자 (pep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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