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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전 안가도 되겠네요”...전주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맥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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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8일 선 개장한 롯데마트 맥스 송천점. /이신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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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전 안 가도 되겠네요.” (39세 직장인 송유신씨)

롯데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로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로 양분한 할인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로운 상품으로 최대치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기존에 운영하던 빅마켓 대신 맥스라는 새 간판을 달았다.

기존에 롯데마트로 운영되던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개편하는 형태로, 이달부터 첫 매장을 선보인다. 19일 전주 송천점,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이 문을 연다. 호남권에 창고형 할인점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선 개장에 맞춰 방문한 롯데마트 맥스 송천점은 초록색 외관이 눈에 띄었다. 기존의 롯데마트가 빨간색을 주조색으로 쓰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영업면적은 1만3100㎡(3114평)로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에 걸쳐 신선식품과 공산품, 패션잡화 등을 판매했다.

1층 입구엔 자체 생수 브랜드인 ‘맥스 미네랄 워터 ECO 2L 6개입’가 먼저 눈에 띄었다. 가격은 1850원. 생수 묶음 2개를 카트에 담던 직장인 송유신(39) 씨는 “직장인이라 장 볼 시간이 없어 한 번에 대용량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편인데 동네에 창고형 할인점이 들어왔다고 해서 와 봤다”며 “멤버십 고객만 받는 게 아니라 편한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전라북도 전주시에는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대전 코스트코로 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맥스는 단독 상품과 중용량을 앞세워 ‘젊은 창고형 할인점’을 표방했다. 프랑스 냉동식품 ‘티리에(thiriet)’, 직영 빵집 1호점인 ‘풍미소(風味所)’, 18인치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 등 맥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상품을 확대해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단독상품 구성비는 35%로, 향후 50%까지 확대한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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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공개된 롯데마트 맥스 전주 송천점 외관. /이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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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창고형 할인점이 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과 달리 3~4개입 중용량 제품을 비중 있게 구성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가족 구성원이 줄어드는 추세에 맞춰 소규모 가족이 장기간 놔두고 먹지 않아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자체 용량 규격을 만들었다.

정희진 롯데마트 맥스 전주 송천점장은 “무조건적인 대용량 상품 구성은 피하고 3~4인 가족 중심의 용량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다이소, 한샘 등 리빙 매장도 구성했다. 21일 개장하는 광주 상무점에는 앞서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에서 선보인 와인 전문점 ‘보틀 벙커’를 오는 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창고형 할인점 고객의 60%가 30~40대임을 고려해 한 곳에서 원스톱 쇼핑은 물론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 창고형 할인점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직장인 이모(58)씨는 “코스트코에 가면 대용량 제품밖에 없어 많이 사지 못했는데, 여기는 조금씩 묶어 파는 제품이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단독 상품이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직장인 김준태(38)씨는 “코스트코는 커클랜드 생수, 3겹 프리미엄 화장지, 베이크롤 등 거기서만 볼 수 있는 제품이 있고,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연어유부초밥이나 트레이더스 피자 등 대표 제품이 있는데 여기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앞서 빅(VIC)마켓으로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도전했다가 사업을 축소한 바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계기로 창고형 할인점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사업을 재정비해 확대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 맥스 점포를 현재 3개점에서 20개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직 창고형 할인점이 출점하지 않은 호남권과 창원지역을 우선 공략해 2023년에는 수도권에 진입, 경쟁사인 코스트코, 이마트(139480) 트레이더스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맥스는 30~40대 젊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 소비를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구성했다”며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으로서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가성비에 가치를 더한 상품 제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이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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