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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악재 뜨면 이슈로 맞불… 李 이번엔 'TV토론 카드'?ㅣ빅데이터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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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분석] 의혹 제보자 사망…부정감성 수직상승

TV토론ㆍ통화 TV방송 이슈 뜨며 빠른 하락 전환

'김건희' 논란 촉각 세운 尹, 부정감성 안정 유지

단일화 한복판 安, 3자구도 굳히기 정중동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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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당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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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대선판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2030의 표심을 놓고 양보 없는 각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선을 49일 남긴 시점에서 최대 변수는 TV토론과 야권 후보 단일화로 압축돼 가는 양상입니다.

특히 지난 한 주간(12~18일)은 단일화 이슈가 소강 상태를 보인 반면 TV 토론을 둘러싼 협상 국면이 온라인상 정치 흐름에서 주요한 줄기를 형성했습니다. 김건희씨의 통화 녹음 파일이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되면서 뜨거운 공방 속에 언급량이 늘어났습니다. 'TV토론'과 'TV방송', 이 두 키워드가 어떻게 한 주간 대선판에서 작동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JTBC빅데이터랩은 뉴스ㆍ커뮤니티ㆍ블로그 등 온라인상의 민심 동향을 추적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누적 데이터부터 보겠습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눈에 띄는 변화는 확실히 언급량이 늘었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실질적으로 언급된 키워드 총량은 4만 5507개였습니다. 직전 일주일엔 3만 2207개가 표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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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일 한 주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연관어 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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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와 세트로 언급되는 윤석열 후보가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주요 연관 키워드는 '국민의힘(5751개)' ,'안철수(3281개)','의혹(2995개)'순으로 언급됐습니다. '안철수'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많이 언급됐습니다. 또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의 사망 사건으로 '의혹'이 많이 표출됐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의 주요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이 연관어 군집의 중심 자리를 차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조금 뒤에서 분석 결과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윤석열 후보 관련 연관어는 5만 7327개가 잡혔습니다.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고 이 후보를 제외한 주요 연관 키워드는 '김건희(7558개)', '안철수(4101개)', '통화(3486개)'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당 내홍이 수습되면서 지난 몇 주간 수위를 차지했던 '이준석' 키워드가 약해지고 그 자리가 '김건희'로 대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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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일 한 주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연관어 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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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점은 윤 후보에게 최대 악재로 작용하던 가족 리스크가 이번 국면에선 큰 충격을 일으키지 않고 관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건희' 키워드가 표출될 때 45% 이상 치솟았던 부정 감성이 30~40% 밴드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일별 중심 키워드 흐름을 통해 대선판의 민심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 후보 관련 중심 키워드는 윤 후보를 제외할 경우, '의혹(12일)'-'국민의힘(13일)'-'국민의힘(14일)'-'국민의힘'-'강원도'-'국민의힘(17일)'-'국민의힘(18일)' 순으로 표출됐습니다.

'강원도' 방문 앞뒤로 '국민의힘'이 핵심 연관 키워드로 자리잡았던 이유는 뭘까요.

빅데이터 분석업체 히든 그레이스 김성은 본부장은 ”13~14일 '국민의힘'이 중립문장 속에서 많이 표출됐다“며 ”관련 기사 또는 게시글을 분석해보면 TV토론 관련 언급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 진영이 TV토론 협상을 둘러싸고 일정, 의제, 득실 계산 등 대선 후반전의 분수령이 되는 TV토론 이슈에 화력을 집중시켰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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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일 한 주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감성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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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12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중대 이슈로 부각됐으나 TV토론 관련 언급들이 쏟아지면서 하루만에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이날 45%까지 치솟았던 이 후보 관련 부정감성도 시나브로 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부정감성 평균은 36.84로% 전주(33.59%)와 비교해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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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감성분석 추이. 12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자의 사망 사건으로 부정감성이 치솟았으나 빠르게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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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단일화 변수에 따른 이해득실을 논하는 글들이 많아지면서 연관어 '안철수'가 검색어 '이재명' 앞뒤에서 많이 표출됐습니다. 부정감성 평균은 33.59%로 전주(33.07%)와 크게 차이 없었습니다.

17~18일 수위를 차지한 연관어 '국민의힘'은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가 TV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뒤 이 후보 진영의 맹공이 이어지면서 '김건희' 관련 부정 언급에서 많이 표출됐습니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이 후보 진영 밖에서 발생하는 악재가 터지고 있지만 조직력으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악재마다 발 빠르게 신규 이슈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양상을 빅데이터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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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신예식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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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 후보 관련 중심 키워드(이 후보 제외할 경우)는 '안철수(12일)'-'안철수'-'김건희'-'김건희'-'부산'-'김건희'-'김건희' 순으로 분석됐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단일화를 놓고 각종 예상과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통화 녹취 이슈의 자장 속으로 다른 이슈들이 빨려 들어갔습니다.

한 주간 누적 부정감성 평균은 34.83%. 위기 국면에서 전주(31.56%)에 비해 크게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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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일 한 주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감성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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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만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노장 철학의 대가이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해 온 최 명예교수의 자택을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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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연관어 3만 3079개로 분석됐습니다. 단일화 정국의 한복판에 선 안 후보는 정중동 행보 속에 지지율 상승을 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뚜렷한 이슈 플레이가 부각되지 않았지만 3자 구도는 정립돼 가는 양상을 연관어 군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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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일 한 주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연관어 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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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 설명

실질 언급량 = 검색어 관련 핵심어구(句)가 포함된 글(또는 기사)만 따로 뽑아 계산한 언급량. 단순히 빈도만 세는 기계적 언급량 분석과 다르다.

이슈 집중력 = 언어군집(키워드ㆍ핵심 어구들로 형성)의 밀도를 계산한 함수값

관심 지수 = 비교 대상들의 이슈 집중력을 100으로 환산해 나타낸 값

※ 빅데이터 분석은 선거 여론 조사와 다릅니다. 세대와 성별, 지역 등에 따라 표본 추출을 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빅데이터 분석은 온라인에 올라온 텍스트만 분석합니다. 온라인상의 정치 관련 생각과 마음을 읽는데 특화된 분석 방법이기에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분석 방법과 데이터 출처 등은 관련 기사(→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33954)에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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