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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금리인상 경고한 시진핑의 中, 기준금리·지준율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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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WEF 화성 연설에서 "주요국 금리인상, 개도국에 심각한 피해 우려"
- 인민은행, 17일 정책금리, 20일 기준금리 이어 은행 지준율도 인하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다보스 어젠다 2022'에서 특별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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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국의 금리 인상 추진에 대해 “글로벌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국의 통화정책이 자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경기급랭이 현실화되자, 연초부터 정책금리를 내렸으며 사실상 기준금리와 은행의 지급준비율도 잇따라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9일 중국 외교부와 CNN,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의 ‘다보스 어젠다 2022’ 특별 화상 연설에서 “세계 경제는 바닥을 벗어나고 있지만 많은 제약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글로벌 경제에 대해 산업사슬과 공급망 혼란, 대규모 상품가격 지속 상승, 에너지 공급 부족 등 리스크가 교차하면서 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계 주요국이 통화정책에 급제동을 걸거나 급전환할 경우 심각한 부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나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에 도전이 될 것이며 개도국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가 인플레에 대항하기 위해 긴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개도국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의 연설문을 보면 △백신 공정 분배 △진정한 다자주의 견지 △벽을 허물고 고립 없이 개방하는 세계 경제 건설 추진 △기술 등 개발 격차 해소 △냉전 탈피 △편견 조장 중단 △소규모 그룹 형성 지양 △경제·기술의 무기화 금지를 비롯한 미국을 비판할 때 사용하던 단어들이 나열돼 있다.

시 주석은 “주요국은 책임 있는 경제 정책을 채택하고 정책 파급효과를 통제해 개도국에 충격을 주지 않아야 한다”면서 “국제 경제금융기구는 정책 조정을 강화하고 시스템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21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분기 18.3%에서 4·4분기 4.0%까지 점차적 하락하고 올해도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경기부양 쪽으로 경제 정책 기조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류궈창 부행장의 전날 기자회견을 인용, “중국 경제가 수요 위축, 공급 충격, 전망 약화 등 3중 압력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올해도 지급준비율(RRR) 인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각각 0.5%p 내려 시중에 2조2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현재 은행의 평균 지준율은 8.4%다.

류 부행장은 “다른 개도국이나 과거 지준율과 비교해 높지 않는 수준”이라며 “넓지는 않지만 아직은 일부 공간이 남아 있으며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포인트 내린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 성격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류 부행장은 “통화정책 도구함을 더 크게 열어 (유동성) 총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가 신용대출이 갑자기 꺼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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