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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후티반군 공격에 이란과의 긴장 완화하려는 UAE 노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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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외교적 협상 탈선할 수도…이란은 매우 어려운 상대"
뉴시스

[아부다비=AP/뉴시스] 플래닛랩스 PBC가 지난 8일 촬영한 아부다비 국제공항 의성사진의 모습. 예멘 후티 반군이 17일(현지시간) 드론과 미사일로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 현장 등을 공격해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202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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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지역 긴장을 완화하고 무역 확대를 위해 이란에 다가가려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노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E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의 공격은 지역 안정을 해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가 등장하는 선전 동영상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UAE가 안전한 국가라고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자체 방송을 통해 자신들이 아부다비 주요 시설을 공격한 날 후티 반군 고위 관리인 모함메드 압둘살람이 이란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 17일 드론(무인기)과 미사일로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 현장과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정유시설 등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인도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 등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UAE의 한 관계자는 "이란이 공개적으로 그리고 외교 채널을 통해 (UAE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관심사"라며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아부다비 방문 등 양국 간 외교를 한 단계 높이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공은 이제 이란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걸프만 국가들은 이란이 후티 반군을 훈련하고 미사일과 드론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해왔다. 이란은 미사일 지원설에 침묵하면서도 후티 반군을 정치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압둘칼레크 압둘라 아랍에미리트대 정치학 교수는 "외교적인 협상이 탈선할 수 있다"며 "우리는 매우 어려운 이란과 상대하고 있다. 이란은 여전히 위협적이고, 걸프만 안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UAE는 지난 2019년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며 예멘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켰다. 전문가들은 UAE 병력 철수는 부분적으로 이란과의 긴장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민병대가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합류해 후티 반군의 공세를 저지했다.

사우디 연합군 전투기들은 지난 17일 밤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에 폭격을 가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교보좌관은 지난달 웹 세미나에서 비국가 행위자들이 지역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UAE와 이란이 지역 문제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위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외교와 경제적 협력을 통해 이란과 거래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로버츠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후티 반군의 공격은 UAE와 이란 간 관계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외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번 공격은 이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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