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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화경 vs 이해선’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양자대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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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저축은행 대표인 오화경
금융위서 은행감독한 이해선
업계 vs 관 출신 대결구도로
내달 17일 임시총회서 선출
예보료 인하 등 추진력 관건


파이낸셜뉴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하나저축은행 제공 이해선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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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저축은행업계를 이끄는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까지 3명의 후보가 거론됐으나 선거를 앞두고 업계출신인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관 출신인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겨루는 2파전으로 압축됐다. 업계에서도 그동안의 '관피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회원사들이 민·관 출신 중 어느쪽을 선호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화경 vs 이해선 2파전 압축

19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후보 모집 공고를 낸다. 차기 회장은 다음달 17일 임시총회에서 선출된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1사1표 방식으로 투표한다.

초기엔 오화경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하마평이 올랐다. 현재는 오화경 대표와 이해선 전 시장감시위원장 2명으로 압축됐다. 정완규 전 사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화경 대표를 제외하고 대다수 후보가 관 출신이라는 부담이 작용했다.

출사표를 던진 오화경 대표는 관 출신이 아닌 업계출신으로서 이번 선거에 긴장감을 불어넣게 됐다. 유진증권과 HSBC 영업총괄(전무)을 거쳤고, 아주저축은행,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을 이끌어왔다. 10여년의 저축은행 업계 경력을 쌓았다.

이해선 전 시장감시위원장은 행시 29기 출신으로 DJ정부시절 금융감독위원회 혁신행정과장, 은행감독과장을 지내고, 이후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을 지냈다, 중소서민금융 정책관도 역임한 바 있어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 시장을 잘 알고 있는 당국 통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가 그동안 관피아 논란도 받은 터라 관출신 후보들이 알아서 고사한걸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는 민·관 출신 각각 1명씩 겨루는 모양새가 됐다"고 전했다.

■"예전처럼 관출신", "이번엔 업계쪽 와야" 전망 엇갈려

최종 결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번에도 관출신이 득표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최근엔 회원사들이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시장 출신을 원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재식회장을 포함한 역대 18명의 중앙회장중에선 이순우 중앙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 출신이 자리에 앉았다. 다만 이순우 전 회장은 우리금융 회장 출신으로 저축은행 업계 경력이 있지는 않았다. 당시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는 이순우 전 회장을 단독출마시키는 방식으로 사실상 추대했다. 역대 패턴대로라면 관출신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특히 저축은행 업계 주요 현안에 대한 추진력이 관건이다. 대표적으로 예보료 인하가 꼽힌다. 예보료는 금융회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납부하는 보험료다. 저축은행 예보료율은 0.4%로 저축은행 사태 이후 크게 올라 시중 은행(0.08%)의 5배에 달한다. 중앙회는 예보료 인하를 추진해왔지만 아직 결실은 없었다. 또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균형적인 발전도 과제다. 저축은행 규모별로 경영환경이나 영업환경 등에 차이가 커지면서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전반적인 성장 기반에 대한 요구도 높다.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업계 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후보가 당선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새 회장 선출을 통해 실질적으로 저축은행들에 대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제도 개선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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