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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리플 악재'에 급격히 식은 투심…맥 못추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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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김소연 최정희 기자] ‘트리플 악재’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긴축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UAE) 공격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위기에 유가도 치솟았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악화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악재 속에서 한국 증시는 새해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96포인트(0.77%) 내린 2842.28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 입어 2870선까지 상승 전환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 지수는 10.04포인트(1.06%) 내린 933.9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190.10원)보다 1.60원 오른 1191.70원에 마감했다. 하루 만의 상승 전환이다. 밤사이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를 반영했다.

앞서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그 폭 역시 클 것이란 전망에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879%까지 치솟았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20년 1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대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4번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르면 올해 3월 시작으로 연 3회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1.92% 상승한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7년여만에 최고치다.

‘세계의 공장’이자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도 걱정거리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4.3%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전 세계 글로벌 공급망 교란, 수급 불균형으로 유가 등 에너지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긴축이 가속화하면서 장단기 국채금리가 뛰어 국제 금융시장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의 경제 위기까진 아니더라도 잠재적인 위험이 커졌다”며 “동시에 환율도 불안해서 위험관리 수준을 높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코스피가 닷새째 하락하며 2,840대까지 밀렸다.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1.96포인트(0.77%) 내린 2,842.28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90포인트(0.83%) 낮은 2,840.34에서 시작했으나 낙폭을 줄이며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12% 내린 2,832.18까지 밀리는 등 재차 하락했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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