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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범수 '복심' 남궁훈…'메타버스'로 카카오 새판짜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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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테크M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너무나 어깨가 무겁지만 메타버스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데 집중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국민께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0일 카카오 신임 대표로 내정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다.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아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성장'에 주력해오던 그는 카카오의 대표로서 '사회적 책임' 이라는막중한 임무까지 맡게됐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카카오 공동체(계열사)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이다. 현재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남궁훈 센터장이 나란히 지휘봉을 잡고 있다. 남궁 센터장은 김 의장과 함께 카카오와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총괄해왔다.

카카오의 '성장'을 위해 전력질주해온 남궁 센터장은 이제 카카오의 신임대표로서 '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며 카카오의미래를 준비해나갈 전망이다.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메타버스'로 대표되는미래 시장 개척을 통해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성장'…'복심' 남궁훈이 주도한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자사 미래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상하며카카오의 미래전략을 그려온 탓이다. 관련업계에선 당장 카카오 주요 계열사의 메타버스 접목 여부와 콘텐츠 비즈니스전분야에 걸쳐 남궁 센터장의 노하우가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특기인 속도전과 빠른 의사결정이 더욱 빛을 발할전망이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고 올해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남궁 대표 내정자는 일찍부터 카카오 콘텐츠 영역의 수출 사업을 주도해 왔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을 직접 이끌며 카카오게임즈 지식재산권(IP) 수출과 더불어 해외 신시장 개척도 그가 도맡고 있다. 이때문에 한국과 해외를 오가는두집살림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검은사막'의 북미-유럽 흥행 사례를 발굴한 전례가 있어 현지 네트워크도 상당하다. 그가 대체할 수 없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더불어 남궁 대표 내정자는 김 의장의 '복심'으로 꼽힌다. 삼성SDS 선·후배로 첫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게임 포털 '한게임'을 창업한 바 있다. 또 한게임과 네이버의 합병(NHN) 이후 호흡을 맞추며 '엔토이'라는 사업을 끌어온 경험도 있다. 엔토이는 이용자가 생산자가 되기도 하고 소비자가 되기도 하는 등 카카오가 그리는 '웹 3.0' 모델과 유사하다. 두 사람이 그리는 카카오의 미래가 일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남궁훈 지휘로 공동체 역량 총집결…'메타버스' 승부수

'사회적 책임 성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남궁 대표 내정자는 '메타버스' 제시했다. 그는 대표내정 소감을 밝히며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기존 세상의 기술 혁신 보다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기업을 개편해 새 땅을 개척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와 카카오의 창업 정신을 모두 지키는 길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카카오톡-멜론과 웹툰, 페이지-게임까지 아우르며 공동체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1단계 텍스트, 2단계 소리와 이미지, 3단계 멀티미디어로 디지털 형태소를 분류한다고 할 때 우리는 텍스트 형태소의 카카오톡, 소리 형태소의 멜론, 이미지 형태소의 페이지, 멀티미디어 형태소의 게임까지 카카오 공동체에 핵심 요소들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세상을 새롭게 구성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했다.

더불어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선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블록체인과디지털 자산이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로 디지털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상자산 클레이와 보라 등을 유통하며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또 싱가포르에 세운 블록체인 법인 '크러스트'는 카카오의 디지털 경제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장할 기지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NFT 등 기술 개발에도 한창이다. 가상세계 내 이용자가 주고 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탓이다. 보라코인의 운영사 웨이투빗은 지난 5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합병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합병법인은 문화 콘텐츠의 디지털 가치를 유통하는 플랫폼을 구축, NFT 기술과 메타버스의 접목 등을예고하며 새로운 사업 진출에 활발하게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의 지식재산권(IP)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원천 IP는 8000여개에 달한다. 더불어 해외 콘텐츠 계열사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도 수월하다. 카카오 계열사는 158개에 이른다. 이 중 콘텐츠 분야 관련 계열사는 66곳, 대략 3분의 1 수준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NFT에 카카오엔터가 보유한 다수IP를 얹어 해외로까지 넓게 유통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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