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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KBS, '태종 이방원' 동물 학대 논란 사과…"촬영 일주일 뒤 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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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선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제공=KBS '태종 이방원'


KBS가 '태종 이방원'의 말 학대 논란에 사과했다.

KBS는 20일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최근 말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 우려가 커져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다.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 말이 사망했다"며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 시청자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KBS는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라며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겠다"며 "각종 촬영장에서 동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 조언·협조를 통해 찾겠다.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20일 공식 SNS를 통해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태종 이방원'의 말 학대 의혹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촬영 현장 영상을 확보했다"며 "우려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고 적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촬영 직후 스태프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다.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뒤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2년 대한민국 공영방송의 촬영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진 해당 장면은 '태종 이방원' 7화 장면으로,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이다.

김지선 기자 wc_100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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