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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원순, 내실에서 안아달라..끔찍한 문자 수없이" 피해자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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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피해사실과 극복 과정을 담은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를 출간했다.

피해자 김잔디(가명)씨는 2020년 4월 회식 자리에서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지속적 성적 괴롭힘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세상에 밝히기로 결심했다. 김씨가 13시간 도안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날 박 전 시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박 전 시장이 사적으로 부적절한 연락을 해오기 시작한 시점도 공개했다. 저자는 “2017년 상반기부터였다”며 “2018년 9월 시장 집무실에서 있었던 박 전 시장에 의항 성추행의 구체적인 내용을 비롯해 4년간 지속된 성적인 가해 실태를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성적 괴롭힘에 대해 김씨는 ”내실에서 둘만 있을 대 소원을 들어달라며 안아달라고 부탁하고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이 사과 없이 목숨을 끊은 후 김씨는 정신과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극단적 선택을 떠올렸다. 개명 절차를 밟고 성형수술까지 하며 일부러 의료사고가 발생했던 병원을 예약하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김씨는 2015년 지원하지도 않은 시장 비서직 면접을 보고 4년 넘게 박 전 시장 비서로 일했다. 그는 2017년 박 전 시장이 사적으로 부적절한 연락을 해왔다고 기억하면서 집무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등 수 년 동안 계속된 성폭력 실태를 기록했다.

책을 펴낸 출판사 천년의상상은 “이념적 지형에 따라 적대적으로 갈린 양대 정치 집단의 이해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사용되거나 복무되는 것을 거부한다. 이 책이 원하는 것은 2022년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사회의 전 구성원에게 우리가 지키고 마땅히 가꿔나가야 할 공동체의 정의와 윤리적 가능성을 묻는, 불편하지만 피해서는 안 될 유효한 질의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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