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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강동한 총괄 "코로나 이후 콘텐츠 화두?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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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신작 라인업 25편 /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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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가 올해 25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10편이나 늘었다.

넷플릭스의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19일 화상 인터뷰를 갖고 “2021년은 어느해보다 벅찬 한해였다. ‘오징어게임’으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 배우의 소감처럼 이젠 우리속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며 감격해했다. 이어 “한국콘텐츠 시청시간이 2019년 대비 6배 증가했다”고 성과를 짚었다.

또 디즈니플러스, 애플TV등의 국내 진출로 국내외 OTT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물음에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본격적인 선순환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1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21년에 대한 총평은?

▲정말 꿈만 같은 한해였다. 한국 창작업계와 협업한지 수년이 지났는데, 지난해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지옥’ ‘마이네임’ ‘고요의 바다’ ‘D.P’ 등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국콘텐츠 시청시간이 2019년 대비 6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성과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콘텐츠 수출을 오래했는데, 당시엔 요원했던 모든 게 현실화되어 아주 벅차고 행복했던 한해였다.

―넷플릭스에게 한국콘텐츠는 어떤 의미인가?

▲이젠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중요한 카테고리가 됐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애플TV, HBO 등에서 한국콘텐츠에 투자하려고 한다. 한국콘텐츠는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실제 섰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의미고, 내부적인 평가나 위상도 올라갔다.

―다른 국가 콘텐츠와 차별화되는 한국콘텐츠의 특징과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에선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나 사랑이 아주 높다. 방송사나 극장 인프라가 잘 구축돼있고 대중의 눈높이가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눈높이에 맞춰 작업을 하다보니, 창작자들이 좋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본다.

―올해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는?

▲정확한 금액을 밝힐순 없는데, 지금까지 누적금액이 1조원이 넘고 작년 한해에 5천억이 넘었다. 작년에 선보였던 오리지널 15편이었는데 올해는 25편이다. (늘어난 편수로) 투자금액을 유추해봐달라.

―올해 기대작은 무엇인가?

▲늘 공개될 신작이 기대작이다. 오는 28일에 ‘지금 우리학교는’이 첫 공개된다. 좀비 소재로 무엇 새로울게 있냐는 의문이 들수 있으나, 아주 재미있다. 학교를 무대로 학생들이 좀비와 어떻게 사투를 벌이고 극복하는지가, 한국적 요소로 풀어낼 수 있는 신선함이 있더라. 2월에 론칭 예정인 ‘소년심판’도 우리사회에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웰메이드 수작이다. 발렌타인데이 무렵엔 로맨스물 ‘모럴센스’를 발표한다. 기분좋게 볼수 있는 특이한 소재의 오리지널 영화다.

―디즈니 플러스, HBO맥스 진출 등 국내외 OTT 경쟁이 격화될 전망인데, 넷플릭스만의 차별화 전략은?

▲아직 OTT를 보는 사람보다 안보는 사람이 더 많다. 해외 OTT 진출로 산업이 확대되면서 제로섬게임이 아닌,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라 본다. 많은 OTT업체가 진출하면서 더 좋은 콘텐츠가 발굴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게 될 것이다. 본격적인 선순환의 시작이라고 본다.

차별화 전략은 많은데, 일단 자신 있다. 한국콘텐츠업계와 협업을 한지 6년이 지났다. 그때는 가능성을 보고 했지만 지금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창작생태계와 가장 합을 잘 맞춰 나갈수 있는 파트너는 단연 넷플릭스라고 본다.

―한국 창작진과의 협업에서 타 OTT 대비 넷플릭스만의 강점은?

▲넷플릭스에는 한국콘텐츠 전문가가 많다. 한국 콘텐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입사해 일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또한 한국콘텐츠에 대한 더빙, 자막 등의 서비스와 함께 할리우드 유명 작품들과 함께 전세계에 서비스되도록 추천해준다. 창작자라면 좀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봐주길 바란다. 그런 측면에서 넷플릭스는 최적의 플랫폼이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한 진행 상황은?

▲황동혁 감독님과 싸이런픽처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업데이트가 되는 데로 빨리 알리겠다.

―‘오징어게임’ 성공 후 제기된, 제작사 보상과 관련된 논의는 어떻게 되어가나?

▲매일 고민하는 지점이다. 더불어 넷플릭스는 월정액 서비스다. 콘텐츠 한편의 성공과 실패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것을 보상하는 것도 힘든 지점이 있다. 다만,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넷플릭스는 창작자의 비전이 화면에 잘 구현되도록 100% 제작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보상은 (성공한 창작자들의) 추후 시즌이나 다음 프로젝트를 할 때 자연스럽게 반영될 것이다.

―넷플릭스 요금 인상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2016년 서비스 이후 첫 번째 요금 인상이다. 힘든 결정이었는데, 더 열심히 하겠다.

―한국 오리지널 타이틀들이 대부분 19금 콘텐츠의 장르물이 많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지금까진 장르물에 편중됐다면, 올해는 넷플릭스가 이런 것도 하냐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우리의 목표다. 그동안 드라마에 집중했다면,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등과 같이 올해는 예능 제작을 이어간다. ‘모럴센스’를 필두로 한국 창작자와 기획 제작을 함께한 오리지널 영화도 만든다.

―넷플릭스가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인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는데, 시작은 이야기 자체다. 더불어 한국 시청자의 취향과 트렌드,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인지를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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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넷플릭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년 한국 콘텐츠 라인업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오리지널 작품 25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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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성공 이면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확산이 있었다. 대면 사회가 다시 열린다면 OTT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 수 있다고 보나?

▲코로나로 인해 OTT뿐 아니라 게임산업 등 대안적인 형태의 엔터테인먼트가 큰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코로나가 종식해도 (넷플릭스로 콘텐츠를 즐긴) 좋은 경험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코로나 종식을 바란다. 극장을 통해서도 좋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 콘텐츠의 시청층이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이전엔 생각지 못한 비판을 받는 경우가 생겼다. ‘솔로지옥’에서 출연자 피부에 관한 발언이 그러한 예인데?

▲넷플릭스가 전세계 스트리밍을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문화적인 이슈는 매일매일 발생하기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다. 번역이나 더빙 등을 하는 파트너들과 함께 공부할 것이며, 케이스가 쌓일수록 한걸음씩 발전하리라고 본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는 콘텐츠 사업 규모가 세계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가? 또 넷플릭스가 바라보는 포스트코로나시대의 콘텐츠 화두는 무엇인가?

▲정확한 비율은 모른다. 한국콘텐츠 상승률은 작년에 5천억원 투자해서 15편인데, 올해는 25편으로 무려 10편이나 늘었기 때문에 중요한 콘텐츠 카테고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 이후 콘텐츠 키워드는? 솔직히 생각해본 적 없는데, 전체적인 키워드는 TV와 영화업계의 크로스오버다. 기존엔 두 업계까 서로 만날 수 있는 장이 없었다. 여러 시도와 성공 이후 두 업계의 크로스오버가 스트리밍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 규격이나 장르, 포맷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콘텐츠같은 경우, 추가 시즌이 나올 수 있음에도 제작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시즌을 추가 제작하거나 제작을 중단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따로 있나?

▲제일 중요한 기준은, 더할 이야기가 있는지 여부다. 시즌1이 사랑받았다고 억지로 시즌2를 만들어 시즌1에 해가 되면 안 된다. 더 이야기할 거리가 있는가? 시즌1이 얼마나 인기가 있었으며 시즌2을 만드는 의미가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넷플릭스의 망 사용료 이슈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입장과 입법 이슈 대응 계획은?

▲콘텐츠 총괄이라서, 자세한 답변은 어려우나, 기본적으로 ISP(통신사)와 넷플릭스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존재라고 본다.

―망 사용료 등의 결정이 향후 한국 콘텐츠 투자에 영향을 줄까?

▲망사용료와 콘텐츠 투자는 별개의 논의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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