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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러시아도 암호화폐 채굴 막히나…비트코인 4만달러 이하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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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러 중앙은행, 암호화폐 채굴·사용 금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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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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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암호화폐 3개 채굴국가인 러시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채굴 및 사용을 전면 금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채굴업자들이 빠른 속도로 대체지를 찾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채굴 금지 검토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금리) 상승 등으로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강화 움직임이 계속되면 시장 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암호화폐 발행 및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이 담긴 36쪽짜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등 모든 암호화폐가 금융 안정성, 통화정책 주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러시아 영토에서의 암호화폐 채굴 및 사용 전면 금지를 제안했다.

보고서는 "암호화폐의 급격한 성장과 시장가치는 주로 미래 성장에 대한 투기적 수요로 정의되는데, 이는 (시장의) 거품을 생성한다"며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은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수요에 의해 뒷받침되는 등 금융 피라미드의 성격도 갖고 있다"고 암호화폐 금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엘리자베타 다닐로바 러시아 중앙은행 금융안정국장은 이날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불법활동에 널리 활용된다. 또 국부유출이 가능한 출구를 제공해 국가 경제를 악화시키고 통화정책의 유지를 어렵게 한다"며 암호화폐 금지안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정부 또는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를 법적으로 금지했다. 그러나 민간규제는 아직 실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중앙은행의 이번 제안을 승인하면 정부, 민간 구분 없이 러시아에서의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가 모두 금지되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 경제부와 에너지부가 암호화폐 합법화를 제안하는 등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만큼 중앙은행의 이번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부처들은 러시아 내 암호화폐 채굴, 거래 등이 활발한 것과 관련 거래를 합법화하고 이에 대한 조세를 신설해 재정을 확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다닐로바 국장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이 이를 반대해 방안 추진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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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드보이시의 암호화폐 채굴센터.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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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암호화폐 채굴금지, 암호화폐 거래소 규제 강화 등으로 러시아의 암호화폐 채굴이 지난해 한층 활발해졌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러시아의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비중은 11.9%로, 미국(35.4%)·카자흐스탄(18.1%)에 이어 세계 3위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인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약 50억달러(약 5조9675억원)다.

암호화폐 업계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이번 보고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의 채굴금지 당시 시장이 크게 흔들리기는 했지만, 채굴업자들이 미국 등 대체 채굴지를 찾았고 시장이 다시 안정됐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 자산 전문 금융서비스업체인 JST캐피탈의 스콧 프리먼 공동설립자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채굴금지 제안이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채굴 비중이 (미국 등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중국의 채굴금지 등의 규제에도 채굴자들이 빠르게 적응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어 "보다 저렴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미국이 전 세계 1위 채굴국가라는 점도 시장을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영국 사우샘프턴대의 라리사 야로바야 재정학과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국가의 (암호화폐 규제 관련) 발표는 채굴환경 등 암호화폐 시장 생태계가 계속해서 변화시켜 시장 가격과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 채굴금지가 실제로 이뤄지면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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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인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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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암호화폐 가격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긴축 예고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점차 약해지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의 '채굴금지' 보고서에 이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 거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1일 오후 2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7.51% 추락한 3만8785.46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8.45% 떨어진 2854.2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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