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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쉽지 않네’···'서울' 윤석열에 역전 당한 민주당, 민심 되돌리기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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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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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역! 과학방역으로 한 단계 진화합니다’ 코로나19 위기대응특위 긴급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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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등 수도권 민심 돌리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악화된 부동산 민심으로 인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지지율 회복이 더딘데다 특히 서울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뒤처지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면서 당내 위기감이 증폭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1월3주차 여론조사 결과(지난 18~20일 1002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보면 서울에서 이 후보는 30%, 윤 후보는 35%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조사기관의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1~2위가 뒤바뀌었다. 지난주 조사에선 이 후보는 35%, 윤 후보는 28%였다.

전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지난 17~19일 10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도 비슷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30%를 기록해 윤 후보(38%)에 비해 8%포인트 차로 뒤졌다. 같은 기관의 지난주 조사에서 이 후보는 34%, 윤 후보는 32%였다.

같은 조사기관의 1월 1주차, 2주차 조사결과를 비교해보면 이 후보의 서울 등 수도권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보인다. NBS 1월1주차 결과(지난 3~5일 1000명 대상) 서울에서 40%지지율을 보였던 이 후보는 1월2주차 결과(지난 10~12일 1000명 대상)에서 34%로 하락했다. 1월 3주차 조사에서 서울 지지율은 30%로 집계돼 2주 만에 10%포인트 가량 지지율이 빠진 셈이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2주 전 40%였던 이 후보는 이날 발표된 1월3주차 결과에서 37%로 소폭 하락했다. 1월1주차 결과 서울에서 23%였던 윤 후보는 2주만에 38%로 오르면서 이 후보와는 반대 추세를 보였다.

민주당 내에선 비상등이 켜진 분위기다. 이날 기준 대선을 47일 앞두고 역대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서울 등 수도권 지지율 하락세는 심각하다는 인식에서다. 서울 마포갑 의원이자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에 나와 “4자구도로 경쟁을 해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까지 올랐던 이 후보 지지율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시 10%포인트 차이로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20대 남성 지지가 지금 상당 부분 윤 후보 쪽으로 다시 기울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지난해 4·7 재·보선에서 확인한 악화된 부동산 민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비판에 따른 정권심판론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고하다는 판단이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4·7 재보선 이후 각종 부동산 세제 정책 등을 국회에서 처리하면서 지난해 연말까지는 지지율 회복이 적잖게 됐는데 다시 하락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5박6일간 서울 등 수도권을 도는 전국 순회 선거운동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선거전에 돌입했다. 서울 등 수도권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고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도 예고했다. 당 안팎에선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노 의원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10% 안팎으로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많은 상태 아닌가”라며 “밴드웨건(우세 후보에 대한 지지율 쏠림) 현상이 작용한다고 보면 보수 성향 후보가 지금 지지율 수치보다도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욱 더 어려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어서 지금 비상한 각오로 남은 기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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