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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에코프로비엠 공장 화재···배터리 업계 "3~6개월치 재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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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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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청주 공장 화재 진압하는 소방당국/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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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내 배터리 업계도 피해 현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1일 배터리 업계 및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양극재 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큰 불은 잡혔으나 화재 진압작업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40분을 기해 대응단계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불은 건물 4층 보일러실에서 전기보일러가 폭발하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2016년 신설된 회사다.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양극재용 양극활 물질을 전문적으로 제조한다.

특히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 소재 국산화에 성공하며 높은 기술 자립도를 확보했다.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등 고객사의 모든 배터리 타입에 대응이 가능한데 현재 국내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삼성SDI와 SK온 등 두 개 회사 모두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SDI와는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도 설립했으며 합작 설비는 포항에 위치해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에코프로비엠 본사 측과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통상 배터리 기업들이 3~6개월 분 재고를 갖춰두기 때문에 당장 큰 피해가 있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추후 정확한 피해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도 "정확히 어떤 라인에서, 또 어느 정도의 화재가 발생했는지 파악해 봐야 피해의 여파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예측은 조심스럽다"며 "해당 라인에서 복구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배터리 업계로까지도 영향이 번질지 여부에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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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청주 공장 화재 현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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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말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월간 양극 소재 생산능력은 2021년 말 기준 약 5000톤이다. 주요 사업장은 오창과 포항 등 두 곳에 두고 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향 양극재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최근 에코포르비엠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시가총액 1, 2위를 다툰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1일 갑작스런 화재 소식에 장 막판 낙폭을 키워 전일 대비 4.66% 내린 43만3800원에 장마감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닥 상장사 중 현재 2위(9조9425억원)로 내려왔다.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은 8547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이고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9817억원, 영업이익 876억원이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화재 발생 이후 또 재해발생 공시를 알리며 삼성화재, KB손해보험에 재산종합보험이 가입돼 있으며 오창공장 보험가입금액은 4438억55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사고 경위 및 피해상황을 파악중이며 조속한 사고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이날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 35~40명의 직원들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후 소방시설 작동으로 직원 대부분이 자력으로 대피하거나 구조됐으나 피하지 못한 채 고립됐던 직원 한 명이 소방당국의 세 시간 여 수색 뒤에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보도돼 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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