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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몸싸움까지 벌여... 이 엄마와 아들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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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시청자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던 '도전적 반항 장애' 14세 금쪽이를 위한 솔루션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동생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듯했지만, 엄마와의 갈등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엄마도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신뢰가 없는 두 사람은 자꾸만 어긋났다. 금쪽이네는 솔루션 전으로 되돌아갔다. 이대로 오은영의 금쪽 처방은 무위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제작진은 다시 도움을 요청한 금쪽이네의 의견을 받아들여 2차 솔루션을 결정했다. 2주 만에 스튜디오를 찾은 엄마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답답함이 가득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경우 엄마에게 적개심과 분노가 쌓여 있는, 가족에 국한된 '도전적 반항 장애'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의 미성숙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

▲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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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지지 않았던 이유

금쪽이의 행동 수정이 더딘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유야기의 경우에는 빠른 변화가 기대되지만, 생활 방식이 굳어져 있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금쪽이가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오은영은 엄마에게 '한발 물러서기'를 잘 수행했냐고 물었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아이의 의견을 수용해 정당성을 인정해주라는 솔루션이었다. 엄마는 그때마다 반응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과연 2주 동안의 일상은 어땠을까.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가족들이 식탁에 모여 앉았다. 엄마는 밥을 먹기 전에 규칙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식사를 하며 30분 동안 대화하기'였다. 금쪽이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깨작깨작하더니 먹을 게 없다고 투덜댔다. 오은영은 웃음을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금쪽이는 혼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3분 정도 만에 식사는 끝나버렸다.

엄마는 다시 금쪽이와 대화를 시도했다. 엄마가 지켰으면 좋을 약속 3가지를 적어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금쪽이는 "어차피 안 지킬 거잖아!"라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불신을 갖고 있었다. '엉킨 실'이라며 다가오려 하지 않았다. 그런 반응에 엄마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금쪽이는 엄마를 밀어내고 문을 닫으려 했고, 결국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점점 격앙돼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부모 자식 관계가 주고받는 관계는 아니지만, 자식 입장에서 우리 부모가 나를 위해 물질적으로 충족하지 못해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 받았다 여기거든요. 이게 적절해야 자식도 부모에게 줘요." (오은영)

영상을 지켜 본 오은영은 엄마의 '물러서기'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하며, 그럴 때 어떤 심정이냐고 물었다. 엄마는 금쪽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낀다고 대답했다. 중요한 포인트였다. 오은영은 과거의 상처로 우울했던 엄마가 어린 금쪽이에게 분노를 쏟아냈고, 고작 4살에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받은 금쪽이는 엄마에게 받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받은 게 없는데 엄마는 왜 자꾸 나에게 요구하지?'라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주 사과를 할 때는 요구가 없었다. 당시 엄마는 그저 진심어린 사과만 전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식사 때는 달랐다. 처음에는 선뜻 식탁에 앉았지만, 뭔가 요구를 하자 금쪽이는 불편해 했다. 규칙을 정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금쪽이는 솔루션조차 요구로 받아들였다.

한편, 엄마의 독특한 대화 패턴도 짚어야 할 대목이었다. 금쪽이는 시종일관 "어차피 엄마는 안 지킬 거잖아"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때 (마음이 답답하고 힘들지만) 아이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줄 수 있어야 하는데, 모든 갈등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당성과 결백을 끊임없이 주장했다. 고달픈 어린 시절을 보냈던 엄마의 심정은 이해되지만, 엄마를 위한 요구가 너무 많았다.

"내가 사랑받지 못했던 것을 자식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솔루션 끝내고 밤에 금쪽이를 안아줬는데 얘가 나를 안아주는 거예요. 안아주는데.. 제가 통곡하면서 울었어요. 숨이 끊어질 정도로.. 통곡이 나오더라고요." (엄마)

솔루션 2주차, 금쪽이네는 아이스링크장을 찾았다. 금쪽이는 다정한 엄마가 불편한 듯 자꾸 밀어냈다. 그러더니 5천 원을 달라며 돈값만큼 리액션을 했다. 또, 엄마가 빙판에 넘어졌는데도 얼른 일으켜 세울 생각은 않고 "생쇼를 해요, 아주!"라며 막말을 했다. 속상하고 서운한 엄마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금쪽이는 "원하는 게 왜 이렇게 많아?"라고 쏘아붙였다.

오은영은 평소 작은 일에도 돈을 주냐고 물었다. 엄마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정형돈은 흔한 일 아니냐며 거들었다. 오은영은 보상 육아는 수정해야 할 행동을 타깃으로 조심스럽게 적용해야 되며, 소소한 일상 행동을 돈으로 환산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보상 육아의 장점이 분명 있지만, 자율적으로 내적 동기를 부여할 수 없게 되고 인간의 도리를 돈으로 환산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아니나 다를까, 욕을 하는 금쪽이에게 엄마가 '욕을 하면 용돈을 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금쪽이는 잔뜩 화가 나서 엄마를 밀치며 항의했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급기야 엄마는 금쪽이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제압하려 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더 심한 상황까지 갔을지도 몰랐다. 잔뜩 독이 오른 금쪽이는 끝까지 엄마를 물고 늘어졌다.

"돈으로 아이를 통제하거나 시키려고 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용돈은 어떤 상황에서도 줘야 합니다." (오은영)

오은영은 욕과 용돈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이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모가 선을 넘지 않아야 자식도 선을 넘지 않는다는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갈등의 골을 어떻게 해야 할까. 변화를 위한 의지로 시작했지만, 금쪽이네는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버렸다. 각자에 대한 신뢰감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재 솔루션의 첫 단계

- 자녀의 불신을 부르는 양육 태도 3가지
1. 부모의 언행 불일치 (일관된 기준 없이 양육.)
2. 독재적, 강압적인 부모 (작은 잘못에도 공포스럽게 훈육.)
3. 잔소리가 심한 부모 (잔소리의 기저에는 아이에 대한 불신.)


오은영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장기간에 걸쳐 솔루션을 진행해야 한다며 엄마의 마음을 다잡았다. 신뢰감부터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의 사소한 약속 지키기부터 시작해야 했다. 우선, 금쪽이의 분노를 제거하기 위해 '1일 1칭찬'을 실시했다. 금쪽이 방문 앞에 작은 칠판을 붙여놓고 거기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끊임없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다음은 '사랑의 스킨십'이었다. 엄마는 복잡한 스킨십을 제시했지만, 금쪽이는 민망했는지 하이파이브 제안했다. 엄마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금쪽이의 보조개에 웃음꽃이 피었다. 한 발 물러서니 한 발 다가온 것이다. 오은영은 가족간에도 협동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아빠가 직업상 떨어져 있어도 매일 영상 통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청소년기에 동성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기 떄문이다.

금쪽이와 엄마는 함께 아침 등산에 나섰다. 과연 두 사람의 관계는 개선됐을까. 금쪽이는 힘들어 하는 엄마를 등 뒤에서 밀어주며 올라갔다. 그리고 손을 맞잡았다. 엄마가 내민 손을 금쪽이가 꼭 잡았다. 금쪽이는 엄마의 노력을 받아들였다. 길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심을 전달한 결과였다. 차곡차곡 쌓인 믿음이 결국 금쪽이를 움직였다. 신뢰가 금쪽이네를 변화시켰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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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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