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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금리 뛰자 저축은행서 年 7% 적금 등장…‘금리 노마드族’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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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금리 뛰자 年 7% 적금 등장...'금리노마드族' 머니무브: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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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리면서 저축은행에서는 최고 연 7%대 고금리 특판 적금 상품까지 등장했다. 조만간 정기예금 금리도 연 3%대 상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이 속속 선보이는 중이다. 최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최대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 ‘크크크777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1월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777명씩 가입 신청을 받는다. 7개월 만기로 매달 최대 2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전용 상품이다.

고려저축은행은 2월까지 최대 연 5%의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 ‘GO BANK 정기적금’을 판매한다.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다. 단,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6%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 2%의 기본 금리에 더해 예적금 상품을 최초로 개설한 뒤 한 달 이내 해당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연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가입자의 신용 점수(나이스신용평가 기준)가 좋으면 추가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완전 민영화를 기념해 최대 5% 금리를 주는 ‘위드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우리원(WON)저축은행 모바일 앱에 가입하고 마케팅 동의를 완료한 고객에게 2.9%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월 최대 납입금은 20만원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상승세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39%로, 지난해 4월 말(1.61%)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전국에서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광주광역시에 본점을 둔 동양저축은행으로 온라인 전용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2.7%(1년 만기 기준)다. ‘금리 노마드족’이 몰려들면서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은 100조원에 육박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말잔)은 98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4월(83조7100억원)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은이 지난 1월 14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최소 1~2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책 환경 변화도 저축은행의 고금리 영업을 자극한다는 분석이다. 오는 4월 예대율(여신 잔액을 수신 잔액으로 나눈 비율) 완화 정책이 종료되면 저축은행은 예대율을 100%로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이 때문에 대출 영업을 위해 예적금 등 예수금을 이전보다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은행 업종의 ROE보다 더 높다면 투자자 입장에는 은행 업종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국내 은행 업종의 평균 ROE가 5%대에 불과한 마당에 이를 웃도는 고금리 상품이 속속 출시된다면 상당수 투자자들이 각종 특판 상품과 예적금 상품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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