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세계 자주포 시장 절반 점유 K-9, 이집트와 수출 계약하면 2조 규모"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작년 무기 수출이 수입 초과... 순수출국 전환"
"중동 외 동남아·중남미·유럽과 방산협력 진행"
한국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열린 공동언론발표장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아중동 3개국 순방에 동행 중인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해외 전체 자주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이집트 정부와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인) K-9 자주포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무기체계 성능이 아주 좋은데다 끊임없이 성능을 계량해 가격 대비 성능도 우수하기 때문에 국제 자주포 시장에서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청장은 20, 21일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을 수행하며 K-9 자주포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국은 아직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강 청장은 "(한·이집트) 양국 정상이 K-9 자주포 협력 사업에 대해 정말 중요하고 양국 간 방산능력을 더 확대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참여업체들과 내용을 토의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부딪히면 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계약이 성사될 경우 금액은 2조 원 가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중동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남미, 유럽 국가와도 구체적인 방산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호주와는 K-9 자주포 협력 계약이 체결됐을 뿐만 아니라 '레드백'이라는 장갑차 산업을 따내려 경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을 기점으로 무기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기 시작해 우리나라가 무기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며 "무기·방산협력 관련 무역수지 흑자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0년간 축적된 기술 능력에 방산업체의 노력, 전국 관련 부서의 협업이 잘 진행돼, 향후 방산수출이 증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방산계약 불발? 속도 높여 구체적 논의 중"

한국일보

유튜브 '김종배의 시선집중'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17일에는 우리 업체들과 UAE 측이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의 수출에 관한 사업계약서(약 4조원 규모)를 교환했다. 방위산업 협력 양해각서도 맺었다.

강 청장은 이에 대해 "과거에는 통상 방산협력을 할 경우 일회성으로 사고파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력해왔는데 중장기 협력 MOU는 양국 간 필요한 무기체계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적용해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양국이 공동 운영하면서 후속 군수지원도 함께한다"며 "공동으로 협력해 제3세계 시장도 발굴하는 형태로 상호 윈윈하자는 합의서"라고 설명했다. "UAE가 희망한다면 기술의 부를 이전하기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천궁Ⅱ는 크게 보면 네 가지로 구성된 복합 무기체계다. 전체 요격미사일을 운용해 탄도탄을 잡을 수 있도록 작전을 지휘하고 교전을 통제하는 교전통제시스템, 탄도탄을 탐지하고 피아 식별해 추적하는 다기능 레이더,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발사대 이렇게 다양한 무기체계가 결합돼 날아오는 탄도탄을 잡는다. 따라서 이번 수출 계약에도 LIG넥스원(정밀 요격미사일·교전통제소), 한화시스템(다기능 레이더), 한화디펜스(발사대) 등 3개 생산업체가 UAE와 직접 계약을 해 3개의 계약으로 구성됐다.

문 대통령이 18, 19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기대와 달리 우리나라와의 방산 분야 계약이 "불발됐다"는 관측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불발됐다고 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 순방이 (방산협력에 관해) 구체적 논의를 하는데 좋은 계기가 됐고 (논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