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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때린 사람도 기억합니다"…신기루, 학폭 의혹 못 푼채 활동 재개[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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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유튜브 '매불쇼' 복귀
"불편하신 분들 계시겠지만"
"그런 사람 아니다" 재차 강조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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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신기루/ 사진=유튜브 '매불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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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신기루가 학교폭력 의혹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복귀를 강행했다.

21일 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는 '고민 끝에 복귀한 신기루! 과연 그의 첫마디는?'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신기루는 학폭 의혹에 휩싸인 뒤 처음으로 '매불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뒤 방송 활동을 중단했지만 진실공방이 장기화되자 복귀를 결정했다.

MC 최욱은 오프닝에서 "학교폭력 논란이 있었던 신기루가 오늘 출연한다"며 "상대가 있는 문제라 조심스럽지만 한쪽에서는 학폭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한쪽은 절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쪽 다 증거가 없고, 우리가 판단할 만한 정황이 없다. 뭐가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영진은 "두 번째 판단 유예 상황이라고 본다. 1차는 논란이 벌어졌을 때 사실일 수도 있으니 출연을 미뤘다. 그 사이에 신기루가 피해자와 연락을 취하려 하고, 본인의 기억이 왜곡됐을까봐 당사자 외 친구들에게 사실 확인을 했다. 그런데 신기루는 여전히 (학폭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두 번째 판단을 해야한다. 출연 금지된 상황을 미뤄 보고 나중에 사실로 확인된다면 당연히 같이 할 수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굳이 출연시키는 게 욕먹는 일일 수도 있지만 계속 미루는 것도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그 분(신기루)의 생계 문제도 있다"며 "오늘은 두 번째 판단 유예로 받아드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신기루는 '사랑은 러브, 인생은 라이프' 코너에 패널로 등장했다. 그는 "최욱 씨의 사면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 최욱과 정영진이 허락을 해줘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잘 지냈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 놀리냐"면서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본의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일을 겪으며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도 많지만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 내가 살면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전처럼 거침 없는 입담을 보여줄 수 있을까"란 우려에 대해선 "내가 찾아가야 할 색깔이고 숙제다"고 털어놨다.

이후 신기루가 시청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최욱은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삭제했다"며 '학폭'을 재차 떠올리게 했다. 그러자 신기루는 "선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 건드리지 말라"며 "그런 사람 아니다. 때린 사람도 때렸으면 기억을 한다"고 강조했다.

신기루가 '학폭' 의혹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며 방송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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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신기루/ 사진=에스드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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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기루는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렸을 때 학폭 가해자가 텔레비전에 나온다. 게다가 대세 연예인이라고 자꾸 홍보기사까지 뜬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면서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글쓴이는 "뺨을 때리고 침을 뱉고 자기 후배들을 시켜서 제게 욕설을 시키고 그외 계속 정신적, 육체적으로 폭력을 가했다"며 "자기도 뚱뚱하면서 제게 신체적으로 트집 잡고 괴롭히고 진짜 말도 안 되게 괴로운 나날들을 겪었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해당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K'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신기루냐"고 묻는 댓글에 "네 맞습니다"고 답했다.

이에 신기루는 다음날 소속사 에스드림이엔티는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며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의 입장만 각종 포털에 기사화돼 마치 내가 재판도 없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심정이라 정말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확산되자 신기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아무리 기억을 해봐도 그 친구의 주장처럼 선동해서 친구를 따돌리거나 뺨을 때리는 등의 폭력을 가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단 한번도 누굴 때려본 적이 없다. 겁이 많아 몸싸움을 해 본적도 없다"며 "그 친구와 서로 감정이 안 좋았던 것과 자주 언쟁을 벌인 점은 분명하나 일방적으로 제가 괴롭힐 수 없는 사이라는 건, 그렇다고 그걸 당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건 본인이 더 잘 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기루는 "16년간 꾸던 악몽에서 깨어나, 40살이 지나 이제 좋은 꿈을 꾸기 시작한 저는 본인말처럼 그냥 본인 눈에 띄지 않게 살아야 하는 건가"라며 "내 연락처를 알고 있을테니 연락 기다리겠다"고 했다.

2005년 KBS2 '폭소클럽'으로 데뷔한 신기루는 kBS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후 팟캐스트, 유튜브 등을 통해 무명 개그맨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웹예능 '터키즈 온 더 블럭'에서 이름을 알리며 빛을 보기 시작했다. MBC '놀면 뭐하니?', '라디오스타' 등 출연하면서 대세 개그맨으로 거듭났지만 '학폭' 의혹이 터지며 방송 활동이 끊겼다.

결국 진실공방을 끝내지 못한 채 서둘러 복귀를 결정한 신기루.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처럼 오랜 무명에서 벗어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복귀를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빠른 복귀가 신의 한수가 될지, 성급한 오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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