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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불교 지도자·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 향년 95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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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플럼빌리지 사원이 틱낫한 스님의 사망 소식과 함께 올린 사진. 틱낫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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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 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틱낫한 스님은 베트남 중부 도시인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별세했다.

그가 프랑스에 세운 불교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 사원은 틱낫한 스님의 사망 소식을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밝혔다.

베트남 출신인 틱낫한 스님은 시인이자 교사, 평화 운동가로 활동하며 마음챙김의 개념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926년 태어난 그는 16세이던 1942년 뚜 히에우 사원에서 출가했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불교와 관련된 강의를 했다. 1963년 귀국해 반전 운동에 참여했다가 남베트남 정부에 의해 추방당했고, 이후 주로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불교 원리를 정치·사회 개혁에 적용하는 참여불교 운동을 전개했다.

고인은 미국의 인권 운동가인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만나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킹 목사의 추천으로 그는 1967년도 노벨평화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2018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그는 사후에 시신을 화장해서 전세계에 있는 플럼빌리지 명상 산책로에 뿌려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틱낫한 스님은 생전에 한국에도 방문했으며 국내에 ‘화’, ‘틱낫한 명상’,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등 다수의 책이 출간됐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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