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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베이징 NOW-놓치면 안 될 명승부] '본 후계자' 시프린 VS '회전 최강' 블로바, 누가 '스키 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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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겨울 올림픽 흥행 중심에는 늘 '스키 황제' 혹은 '스키 여제'가 존재했다. 과거 '스키 황제'로 불렸던 알베르토 톰바(55, 이탈리아)는 올림픽에서는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을 풍미했다.

2000년대에는 '스키 여제' 린지 본(37, 미국)이 스키 무대를 평정했다. 각종 기록을 하나 둘 갈아치운 본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올림픽과 큰 인연이 없었다. 전성기가 지난 뒤 출전한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활강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키 종목에서 주목을 받는 이들이 있다. 본의 뒤를 이어 '스키 여제'로 떠오른 미카엘라 시프린(26, 미국)은 이번 올림픽 전 종목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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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린은 2014년 소치 대회 회전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뒤 평창 대회에서는 대회전에서 우승했다.

시프린은 지난 12일(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슐라드밍에서 열린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32초 66으로 우승했다.

그는 월드컵 회전에서만 통산 4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알파인 월드컵 단일 종목에서는 최다 우승 기록이다.

스키 역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한 시프린은 월드컵 73승을 기록했다. 그는 현역 최다 우승의 주인공인 것은 물론 스키 전설들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는 86승의 잉게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다. 그 다음은 같은 국적의 선배 본(82승)이다.

현재 시프린이 26살인 점을 생각할 때 본은 물론 스텐마르크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프린의 앞을 막고 있는 이가 있다. 95년생 동갑내기이자 '회전 최강자'인 페트라 블로바(26, 슬로바키아)는 2018~2019 시즌 종합 2위에 올랐다. 특히 2019~2020 시즌에는 시프린을 제치고 회전 랭킹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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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블로바는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시프린을 제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블로바는 아직 올림픽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그러나 2018~2019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회전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올 시즌 회전에서 볼로바는 5번 우승했다. 월드컵 회전 시즌 누적 포인트에서 660점을 기록하며 시프린(440점)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알파인 종합 순위에서는 여전히 시프린이 966점으로 선두다. 911점을 기록한 블로바는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180cm의 장신인 볼로바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시프린의 저력은 여전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를 털어낸 그는 알파인 스키 월드컵 회전에서 통산 47승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프린은 "열흘간 어떤 운동도 할 수 없어서 힘든 날을 보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내가 많은 것을 잃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프린과 볼로바는 오랫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누가 승자이건 간에 서로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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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베이징 올림픽 회전과 대회전에서 물러설 수 없는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회전 1위인 볼로바는 이 종목 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

시프린은 올 시즌 슈퍼 대회전과 활강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이 출전하는 종목 가운데 가장 우승에 근접한 것은 회전과 대회전이다.

블로바는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을 비롯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정신적인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스키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내 목표는 게이트에 도착해 내 장비를 내려 놓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프린과 블로바가 맞붙는 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 경기는 2월 7일, 회전 경기는 9일 열린다. 여자 슈퍼 대회전은 11일, 활강은 15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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