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YG엔터 부진에 하이브·SM 두각… 4대 연예기획사 ‘지각변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팝 음반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352820)와 NCT가 속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3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 집계 결과 지난해 판매 상위 400위에 든 앨범을 기준으로 한 실물 앨범 판매량은 총 5708만9160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4170만7301장)보다 약 36.9% 증가한 것으로, 5년 전(1080만8921장)과 비교하면 428%가량 늘었다. 가온차트의 앨범 차트는 국내에서 발매되는 음반의 국내외 판매량을 집계한다.

조선비즈

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왼쪽)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NCT.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앨범 성적을 보면 하이브와 SM엔터 등 이른바 ‘빅2′가 두드러졌다. 아티스트별로 보면 하이브 소속 BTS가 앨범 판매량 1위에 오르며 6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BTS는 지난 10년 사이 한국에서 가장 앨범을 많이 판매한 가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획사별로 보면 NCT의 다양한 유닛인 NCT 127·NCT 드림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린 SM엔터가 지난해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했다.

이들 두 기업이 지난해 우리나라 음반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앨범 차트 상위 100위 안에 든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가수 앨범은 총 26개로 연간 누적 판매량은 1523만1390만장이었다. 이는 연간 판매량 상위 100위 앨범의 전체 판매량 중 33.5%를 차지한다. SM엔터도 작년에 소속 아티스트가 발매한 앨범 25장과 그 이전에 발매된 구보를 포함해 총 1762만1000여장을 판매했다. 이들 기업의 앨범 판매량을 합치면 전체의 약 57%다.

K팝 음반 수출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62.1% 증가한 2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음반 수출액은 2억2083만6000달러로, 전년(1억3620만1000달러)에 비해 약 1.6배 넘게 증가했다. 음반 수출 대상국을 보면 일본이 7804만9000달러로 규모가 가장 컸고, ▲중국(4247만1000달러) ▲미국(3789만6000달러) ▲인도네시아(958만300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의 음반 판매량은 261만3767장(4.6%)으로, 4대 엔터사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는 지난해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로 창사 이래 첫 밀리언셀러를 배출하며 583만8140장(10.2%)의 음반을 팔았다.

조선비즈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YG엔터가 힘을 쓰지 못하는 배경으론 빅뱅·블랙핑크 등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경쟁사에 비해 많지 않았던 점이 꼽힌다. 지난해 하이브는 BTS와 세븐틴, SM엔터에서는 NCT와 에스파, JYP는 트와이스(TWICE)와 스트레이키즈 등 대표 아티스트들이 모두 활동을 많이 했다. YG엔터는 주식 시장에서도 힘을 못 쓰는 분위기다.

올해는 블랙핑크를 비롯해 신인 걸그룹 등 YG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이 작년보다 많이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버닝썬’ 사태 이후 YG엔터는 사실상 블랙핑크가 혼자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존의 4강 구도가 하이브와 SM엔터의 2강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