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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갈증은 더해가고 [시즌 결산- 뉴욕 양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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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 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27회)을 기록한 '악의 제국'. 그러나 이들은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한 번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7년 이후 다섯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1년도 결말은 다르지 않았다.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는 과정도 순탄하지가 않았다. 오히려 위태로웠다. 9월 21일(한국시간)에는 지구 선두와 9게임차 벌어진 4위에 머물렀다. 지구 우승은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넘겨줬고 대신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와 치열한 와일드카드 싸움을 벌였다. 보스턴 토론토로 이어진 시즌 마지막 원정 6연전이 이들의 운명을 바꿨다. 보스턴에 3전 전승, 토론토에 2승 1패를 기록하며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특히 10월 1일(한국시간) 토론토와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는 상대 에이스 로비 레이 상대로 6회에만 홈런 세 방을 뺏으며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탬파베이와 시즌 마지막 3연전, 첫 두 경기를 패했지만 최종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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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2021년에도 우승 갈증을 풀지 못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치열한 순위경쟁 끝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허무했다. 라이벌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2-6으로 졌다. 선발 게릿 콜이 초반에 피홈런 2개로 3점을 허용하며 리드를 허용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최근 5년 연속, 지난 7년간 여섯 차례 가을야구 무대에 등장했지만 이중 네 번은 챔피언십시리즈조차 오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2021년에도 양키팬들의 우승을 향한 갈증은 더해만갔다.

시즌 훑어보기

92승 70패 아메리칸리그 동부 2위, 711득점 669실점

WAR TOP5(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애런 저지 6.0

게릿 콜 5.7

조던 몽고메리 3.4

조너던 로아이지가 3.3

잔칼로 스탠튼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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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콜은 위기도 있었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진= MK스포츠 DB


좋았던 일

9년 3억 2400만 달러 계약의 두 번째 해를 보낸 게릿 콜은 훌륭했다. 30경기에서 두 번의 완투 포함 181 1/3이닝 던지며 16승 8패 평균자책점 3.23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한때 이물질 사용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고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안정을 찾으며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조던 몽고멜는 토미 존 수술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30경기에서 157 1/3이닝 던지며 3.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에는 살짝 못미쳤지만, 팀의 2선발 역할을 해냈다. 또 다른 '토미 존의 후예' 제임슨 타이욘도 29경기에서 144 1/3이닝 던지며 복귀 이후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코리 클루버는 부상으로 16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한 차례 노 히터 포함 3.83의 평균자책점 기록하며 관록을 과시했다. 저니맨이었던 네스토 코르테스 주니어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뒷문도 튼튼했다. 불펜진은 아메리칸리그에서 탬파베이(3.24) 다음으로 좋은 3.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은 3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3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3.36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채드 그린은 67경기에서 83 2/3이닝을 소화하며 열심히 장작을 팼다. 루카스 루엣지, 조너던 로아이지가는 70이닝 이상 소화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이클 킹은 선발과 롱 릴리버를 오가며 활약했고 시즌 도중 영입한 클레이 홈스, 조엘리 로드리게스도 자기 역할을 해줬다.

애런 저지(타율 0.287/OPS 0.916)과 잔칼로 스탠튼(0.273/0.870) 두 콤비는 양키스 타선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도합 74홈런 195타점을 합작했다. 전체 팀 홈런의 3분의 1, 타점의 29.3%를 이 두 거포가 책임졌다. 특히 스탠튼은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139경기를 소화하며 양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시즌을 보냈다. 2027년까지 그를 데리고 있어야하는 양키스 입장에서는 그의 부활이 반가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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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와 잔칼로 스탠튼은 빛났다. 그러나 나머지 타자들은 그러지 못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나빴던 일

저지와 스탠튼, 두 선수는 뜨거웠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전체적인 공격력은 실망스러웠다. 팀 타율 0.237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뒤에서 세 번째, OPS는 0729로 7위였다. 개리 산체스(0.204/0.730) DJ 르메이유(0.268/0.711) 글레이버 토레스(0.259/0.697) 루크 보이트(0.239/0.764) 등 많은 선수들이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보다 더 안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애런 힉스처럼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는 선수도 있었다. 시즌 도중 조이 갈로와 앤소니 리조를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려봤지만 이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물들고 말았다. 특히 갈로의 부진은 충격적이었다(58경기 타율 0.260 OPS 0.707).

투수진에서도 모두가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시즌 도중 영입한 앤드류 히니는 최악의 실패작으로 남았다.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2를 기록했다. 한때 리그 최고 마무리로 꼽혔던 잭 브리튼도 부상으로 22경기에서 18 1/3이닝 던지는데 그쳤고 성적도 부진했다(평균자책점 5.89). 대런 오데이도 부상으로 12경기 등판에 그치며 세월의 무게를 경험해야했다. 2020년 양키스 선발진의 떠오르는 태양이었던 데이비 가르시아는 2경기 등판에 그쳤다. 트리플A에서도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85로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앞으로 할 일

FA: 브렛 가드너, 코리 크루버, 대런 오데이, 앤소니 리조, 조엘리 로드리게스(재계약)

연봉조정: 제임슨 타이욘, 조이 갈로, 개리 산체스, 애런 저지, 채드 그린, 완디 페랄타, 조던 몽고메리, 지오 우르쉘라, 루크 보이트, 글레이버 토레스, 미겔 안두하, 클레이 홈즈, 조너던 로아이지가, 도밍고 헤르먼, 루카스 루엣지, 카일 히가시오카

시즌 종료 이후 굵직한 영입은 없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좌완 로드리게스를 재계약한 것이 전부였다. 루그네드 오도어, 타일러 웨이드, 클린트 프레이지어 등 기대에 못미친 선수들은 쳐냈다. 애런 분 감독은 재신임했다. 계약기간 3년에 옵션으로 1년까지 얹어 재계약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분 감독의 재계약을 발표하며 "우리는 성장하고, 진화해야하며 발전해야한다. 더 나아져야한다"고 말했다. 2022년 이들이 어떻게 더 나아진 팀을 보여줄지 지켜 볼 일이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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