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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손흥민·황희찬 없는 벤투호, 공격진 '시험' 최고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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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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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여전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발탁 여부는 미지수다. 웬만하면 '합류'를 바라지만, 이번만큼 '시험'의 기회도 흔치 않다.

KFA(대한축구협회)는 22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 8차전에 나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1월 9일 K리거 위주로 구성된 대표팀은 터키 안탈리아로 떠나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아이슬란드, 몰도바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했다.

1월 전지훈련에 참여한 고승범,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상무), 최지묵(성남FC), 엄지성(광주FC), 조영욱(FC서울), 김대원(강원FC)을 최종예선 명단에선 제외했고 김민재(페네르바체SK), 이재성(FSV마인츠05), 정우영(알사드),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카잔), 황의조(지롱댕보르도)가 대표팀이 머무는 이스탄불로 이동해 합류한다.

관건은 역시 부상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합류 여부다. KFA는 일단 두 선수의 발탁 여부를 보류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부상 회복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발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잉글랜드 현지 상황은 녹록지 않다. 손흥민은 2월 초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아직 안된다.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는 잘 회복 중"이라면서 "우리는 A매치 일정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라며 A매치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역시 허벅지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은 지난 20일 직접 자신의 회복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부상 후에 많이 회복해서 조깅도 하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 보이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라고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황희찬 역시 2월 초 복귀를 목표로 하는 상황이다.

소속팀에서 밝힌 대로라면 대표팀은 손흥민과 황희찬, 두 명의 주축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첫 최종예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손흥민은 최종예선 5경기 3골, 황희찬은 6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대표팀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빠진다면 황의조를 비롯해 다른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무엇보다 두 선수의 경기장 안팎에서의 존재감이 부재하다는 게 대표팀에겐 큰 손실이다. 주장 손흥민의 존재는 대표팀은 물론 상대 팀, 심지어 심판진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다. 경기 후엔 상대 팀 선수들이 손흥민과 악수를 하려고 한다. 심판진 역시 손흥민과 스스럼없이 웃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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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엔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춘 손흥민과 황희찬의 존재를 상대 팀이 이미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공간을 쉽게 내주려고 하지 않는다. 늘 상대 팀 선수들이 손흥민을 집중 견제한다. 이라크와의 1차전에선 손흥민이 대인 마크를 당하면서 득점 없이 비기기도 했다.

물론 현재 대표팀엔 결정력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존재한다. 특히 이번 1월 전지훈련을 통해 권창훈(김천상무)의 경기력이 확연히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지훈련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터뜨렸고 특히 몰도바전 득점은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와 패스 연결을 한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여기에 송민규(전북현대)와 이동준(울산현대)도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춘 자원이다. 이번에 합류하는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역시 한창 분데스리가를 치르며 경기 감각이 올라와 있다. 또 지난 11월 A매치 당시 부상으로 빠졌던 황의조가 돌아오면서 최전방의 존재감 역시 배가 될 전망이다.

만약 한국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이나 징계로 빠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이럴 때를 대비해 이번 최종예선 2연전에서 좀 더 어린 공격수들을 시험해볼 기회가 어쩌면 생긴 걸지도 모른다.

이번 최종예선 2연전에서 결과를 낸다면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벤투 감독 역시 손흥민과 황희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계속 발탁 여부를 살려뒀다. 하지만 지금만큼 집중도가 높은 상황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없는 공격진을 점검할 좋은 기회는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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